쇼펜하우어의 말 - 인생을 살아내기 위한 철학, 에센셜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가나모리 시게나리 엮음, 김재현 옮김 / 빅피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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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말은 행복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생각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보라. 타인의 평가는 우리의 행복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타인의 생각에 휘둘리지 마라. (p.62) 


☞소중한 사람일수록 마음을 숨겨라.

 만약 정말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그 마음을 숨겨라. 사람 사이에서의 우월감은 '어떤 경우에도 당신이 필요하지 않다'라는 사실을 확신할 때 생긴다. 그러므로 상대에게 때때로 '당신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라는 사실을 느끼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때 오히려 우정이 돈독해진다. (p.95) 


☞규칙을 지키는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 

망설임 없이 자신이 속한 집단의 규칙을 어기는 자는 나라의 규칙도 어길 사람이다. (p.154) 



비록 쇼펜하우어의 성격을 알 수는 없지만, '내가 하는 말이 곧 나다'라는 그의 문장에 비추어 그와 나는 무척이나 다른 성향의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의 대표적인 문장이 “삶은 고통으로 가득차있다 ”인 것 만 봐도, “세상은 따뜻하게 바라보면 따뜻해진다.”라고 생각하는 나와 무척이나 다른 사람이지 않나. 그래서 쇼펜하우어가 그토록 유행할 때에도, 나는 그의 책을 읽지 않았다. 그런데 마흔 즈음이 된 지금.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며 꽤 심취해있다. 그의 책을 3권이나 연달아 읽는 것을 보면 그 심취가 꽤 짙다고 생각해본다. 대체 나는 왜, 그의 문장을 갑자기 좋아하게 된 걸까. 


그 시작은 사실 『쇼펜하우어의 말』 때문이었다. 우연히 어느 유튜브에서 “인생의 후반전에 들어서면 쇼펜하우어를 읽어야 한다.”고 하기에, 충동적으로 집어 든 책이 바로 『쇼펜하우어의 말』이었던 것. 아포리즘의 형태로 엮어진 이 책에서는 쇼펜하우어의 명문을 무척 다양하게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말은 상세히 풀이도 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이 책이 매력이 그것뿐이었다면 나는 뒤에 두 권의 쇼펜하우어를 연달아 읽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쇼펜하우어의 말』은 그의 명문들을 무척이나 노련하게 요리하여 소개한다. 앞쪽에서는 인생의 고통과 번뇌 등으로 독자를 흔들어놓더니, 후반으로 가면서는 결국 행복은 나에게 있음을 알려준다. 그래서 이 책을 다 덮을 때쯤에는 “역시 행복은 내 안에 존재하며, 불행을 만들지 행복을 만들지도 나에게 달려있다”라는 생각을 깨우치게 만든다. 사실 나는 대부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사람이기에, 이런 가르침에 더욱 마음이 열렸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금장의 매력에 빠진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너무 예쁘잖아?) 


현대인들은 마음의 병을 가진 이들이 너무 많다. 하다못해 인터넷뉴스에 달린 댓글들만 봐도 마음이 아프고 생각이 삐뚠 사람이 많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쇼펜하우어를 만나야 하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일어난 일 그 자체가 아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인생에 닥치는 모든 일보다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는 자세다. 행복과 평온은 내면에 달렸을 뿐,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다. (p.183)”는 그의 말은 매일 흔들리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이제서야 그가 말하는 삶에 가득 찬 고통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가 그토록 치열하게 사색하며 살아왔던 까닭을 생각해보게 된다. 『쇼펜하우어의 말』을 읽는 내내 나는 온전히 내 안에 귀를 기울이고자 했고, 책을 덮은 지금도 내가 내 삶에 중심을 잡고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짚어본다. 삶이 고통스럽다면, 하루하루가 버겁다면 부디 『쇼펜하우어의 말』을 만나보시길. 평안을 찾는 열쇠를 내 안에서 찾게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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