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하는 법 - 당신의 돈과 인생에서 최대치를 뽑아내는 법
빌 퍼킨스 지음, 김준수 옮김 / 마인드빌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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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 쓰고 죿어라”라고 이야기하면 대개는 곧장 낯빛에 두려움을 내비치고는 돈을 남기고 죽는 게 완전히 낭비는 아니지 않냐고 항변합니다. 그 돈이 자손에게 갈 수도 있고 혹은 기부될 수도 있다고 하면서요. (...)

첫번째로 네, 여러분은 분명 자신이 아끼는 사람이나 관심있는 일을 위해 돈을 남길 수 있씁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나 일의 입장에서 이왕이면 여러분의 돈을 더 빨리 받는 편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이 죽을때까지 기다려야만 할 이유가 있을까요?

두번째 얼마를 주든지 당장 남에게 돈을 줘버리면 그 돈은 여러분의 것이 아니라 받은 사람의 소유가 됩니다. 하지만 제가 '다 쓰고 죽기'에서 다루는 것은 여러분 소유의 돈입니다. 자녀에게 준 것은 자녀의 소유가 될테니 자녀를 위해 남길 돈에 대한 계획은 세울 필요가 없죠. (p.91) 

 

 

 나는 비교적 다양한 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노후자금”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편이었기에 다 쓰고 죽으라는 말이 무척이나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아마 나 말고도 이 책에 대해 그런 오해를 하는 사람은 꽤 되지 않을까. 그래서 말해둔다. 이 책은 사치를 조장하는 책이 아니다. 물론 욜로도 아니다.” 돈이나 시간에 목숨걸기보다는 경험과 성취에 목적을 두라고 하는 책”이 가장 적합한 설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역전하는 법』은 경험과 돈 중 무엇이 상위인지 고민하는 이들이 한번쯤 만나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역전하는 법』은 브리사맥스 홀딩스의 CEO인 빌 퍼킨스의 책으로 시간의 유한함과 경험의 축척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우리는 때때로 부를 성공의 척도로 사용하고 있지만, 『역전하는 법』을 읽다보면 “돈”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경험”과 “성취”에 목적을 두고 나의 돈과 시간을 관리하고 설계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역전하는 법』에서는 삶을 최적화하는 기술, 경험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다 쓰고 죽기가 목표인 까닭, 제대로 돈 쓰는 법, 삶의 균형 맞추는 법, 적절한 시기를 노리는 법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사실 초반에는 속도가 살짝 빠르게 느껴져 집중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으나, 중반을 넘어설수록 이 책이 이야기하는 바가 마음에 닿았고 도움이 되는 문장들도 꽤 만날 수 있었다. 

 

『역전하는 법』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경험마다 적절한 때가 있음을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사실 최근 3년가량은 내 인생에서 가장 다양한 경험을 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늘 비슷한 삶을 살아온 내게 지난 3년은 너무나 많은 '계획에 없던 일'과 변화가 난무했기 때문. 그런 시기를 겪어놓고도 매일을 주저하며 지내는 내게 “지금이 아니면 안되는 것”을 생각하게 만들더라. 머릿속에서는 어쩌면 지금이 내 인생을 전환하고 나아갈 시기라는 것을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현실에 안주하고 편안함에 기대고 싶었던 것. 하지만 『역전하는 법』를 읽으며, 내가 바라는 내 삶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았고, 타임버킷을 세우며 사는 사람이 되자는 다짐을 해보기도 했다. 

 

사실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도, 오늘을 제대로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도 너무 많다. 하지만 미래의 어느 순간을 위해 오늘을 낭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짚어주는 책은 그리 없었던 것 같다. 『역전하는 법』을 읽으며 내가 무엇인가를 목적하는 순간마다 “오늘”을 간과한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문득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80세가 됐을 때 내 통장에 얼마가 있을까가 아니라 단 한번 주어진 인생을 낭비하게 되는 일이다”라는 말이 마음에 쿡 박힌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내 인생을 더 가치있게 살고, 더 유의미한 경험을 쌓는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해야겠다. 그가 말하는 “역전”, 가장 멋진 “역전”은 어제의 나를 이기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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