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피는 화가야!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04
딕 브루너 지음, 이루리 옮김 / 북극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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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며 신기한 일이 어디 한두 개겠냐마는, “나같은 너”임을 발견할 때 가장 놀랍고 신기하다. 쪼그려 앉아 신발을 신는 자세라거나, 웃을 때 코를 찡긋거리는 것, 뭔가 화가 날 때 일단 한숨을 한번 쉬는 포인트까지. 어찌나 똑같은지. 그 똑같음은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취향도 닮아간다. 음식이나 색깔이야 많이 봐서 좋아한다지만, 좋아하는 캐릭터도 어찌나 같은지. 종종 아이와 쇼핑몰에 갔다가 “엄마, 이거 너무 귀여워!”하는 소리에 돌아봤다가 어린 시절 내가 좋아하던 캐릭터임에 놀란 경험이 꽤 있다. 입이 없어 늘 호기심을 자극했던 토끼, “미피” 역시 그랬다. 아이가 3살 무렵 귀여운 사이즈의 보드북이 출간되었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을 보며 세월이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존재함을 깨달았었다. 

 

그런 미피가 돌아왔다. 『미피는 화가야』로. 심지어 사이즈도 더 커지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플랩북으로! 꼬꼬마를 키우시는 엄마들! 눈 크게 뜨고 따라오세요. 『미피는 화가야』를 소개합니다. 짜잔~

 

북극곰에서 출간된 딕 브루노의 『미피는 화가야』는 일단 사이즈가 커졌다. 물론 아이들 손 사이즈에 딱 맞는 미니북도 너무 좋지만, 온 가족이 같이 들여다보려면 큰 사이즈가 더 좋잖아? 또 이렇게 선명하고 예쁜 책은 좀 커 줘야 책장을 장식하는 맛도 나지. 이 편하게 펼쳐볼 수 있는 사이즈에 플랩북이니 아이와 놀이북으로 활용하기 너무 좋은 사이즈라는 생각이 든다. 

 

말 나온 김에 자랑을 좀 하자면, 북극곰의 『미피는 화가야』는 플랩북으로 출시되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너무 좋다. 『미피는 화가야』에 숨은 플랩들로 어떤 색깔의 토끼가 숨어있는지 기억하는 놀이도 해보고, 어떤 색깔이 나오는지 유추도 해볼 수 있다. 또 도형으로 그릴 수 있는 그림은 무엇인지 맞춰보기도 하고, 각 색깔에서 연상할 수 있는 것들을 떠올려보기도 하는 등 아이와 다양한 방향으로 『미피는 화가야』를 즐길 수 있다. 그렇게 신나게 놀고 난 후 아이와 그림을 그리기까지 하면 미피만 화가인가. 우리 꼬마도 화가지! 

 

아! 혹시 아이가 미피 책 위에 그림을 그렸다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 것. 물티슈로 잘 지워진다. 또 원래 그 나이 때는 책도 좀 찢고, 먹기도 하고, 물고 빨고 하며 배우니 아이 마음대로 책을 즐길 수 있도록 너그러이 기다려주시면 좋겠다. (힘 조절을 못 해서 찢는 거다. 또 찢는 소리를 재미있어하면 전단이나 신문 찢기 놀이를 추천해 드린다. 찢기 놀이를 하면 손에 힘 조절도 연습할 수 있고, 더이상 책을 찢지 않게 된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딕 브루노의 일러스트는 선명한 색상 때문에 더욱 추천해 드리고 싶다. 사실 요즘은 육아용품도 엄마들을 겨냥해 파스텔톤이나 모노톤으로 생산되곤 하는데, 아이들은 선명한 색도 보고 배워야 하지 않나. 인테리어를 해친다고 물건은 사지 않더라도 책으로라도 부디 원색도 만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미피는 인테리어도 해치지 않아! 귀엽자나!!) 

 

오늘도 우리 동네에는 비가 내린다. 아마 이 비가 내리고 나면 여기저기 새싹이 움트고, 봄의 꽃들이 고개를 내밀겠지. 『미피는 화가야』도 아이들에게 그런 봄비가 되어 줄 것이다. 상상력과 호기심, 색깔에 대한 감각 등을 자라게 하는 “생각 봄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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