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의 초등생활 상담소 - 좌절내구력 강한 아이로 키우는
조선미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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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고 싶은 아이의 말 습관에는 적당한 거리를 두라.

어떤 행동에 대해 뭔가 반응을 보이면 그 행동을 줄이기 어렵습니다. 스위치를 눌러도 불이 안 들어온다면 우리는 그 스위치를 더이상 누르지 않겠죠. 누르면 불이 들어오니까 누르는 거죠. 다시 강조하지만, 스위치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P.113) 

 

지적하는 만큼 칭찬해주라. 

적어도 지적하는 만큼은 칭찬을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엄마는 '작은' 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지적에 큰 것, 작은 것이 어디 있나요. 아이에게는 똑같이 지적일 뿐입니다. (P.163) 

 

 

어느덧 아이가 학교에 간 지 1년이 되었다. 조바심으로 시작했던 학교생활. 어쩌면 초등학생이 되는 아이보다, 학부모가 되는 내 걱정이 더 컸다. 하지만 학부모 면담을 하는 날, “찹쌀이는 사랑을 아주 많이 받고 자란 것 같고, 그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아이 같습니다. 요즘 사랑받은 아이는 많지만, 사랑을 나누는 애는 드뭅니다.” 물론 어느 학부모에게나 칭찬을 해주시겠지만, 그 어떤 칭찬보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이의 부족한 점보다 좋은 점 먼저 봐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덕분에 나도 지난 1년간, 우리 아이의 강점을 먼저 보려 노력할 수 있었다. 2학년을 앞두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조선미 교수님의 신간, 『조선미의 초등생활상담소』를 읽으며 또 한 번, 아이의 강점은 키우고 단점은 보완해주기 위한 공부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조선미의 초등생활상담소』는 “좌절내구력”이 강한 아이로 키운다는 소재를 품고 있다. '좌절내구력'은 쉽게 말해, 불안과 어려움을 겪었을 때 단단하게 스스로를 지키는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상을 살수록 사회성지수가 지능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에, 아이의 사회성과 사회생활, 사회적 습관들에 중점을 둔 이 책이 더욱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더불어 아이의 공부 감각과 마음의 질병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어 여러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전반적으로 얻을 게 많은 『조선미의 초등생활상담소』였지만, 특히 집중하여 읽은 부분은 “가정에서 가르쳐야 할 사회적 습관”이었다. 어린아이에서 초등학생으로 성장하는 아이를 두고 부모도 아이도 혼란을 겪는다. 유치원 때는 해주던 것을 이제 혼자 하라고 한다거나, 유치원 때는 허용하던 것을 아이에게 넘겨준다거나 하는 것들에서 말이다.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는 것, 시간에 맞춰 교실에 들어가는 것, 도와주는 사람 없이 급식을 먹는 것 등 1학년 아이들은 새로이 배워야 할 것이 너무도 많지만, 어쩌면 학습보다 중요한 것이 이 태도라고 생각하기에 지난 1년간 아이와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는 기분이 들 때도 많았다. 『조선미의 초등생활상담소』를 읽는 내내 이 책을 작년에 읽었더라면-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아이가 스스로 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방법부터 아이에게 부모의 프레임을 씌우는 것,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지도하는 법 등 무척이나 도움 되는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었기 때문. 그래서 1학년 입학을 앞둔 엄마들에게 예쁜 책가방을 사는 것보다 『조선미의 초등생활상담소』를 먼저 사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겨우 1년 선배 학부모지만, 반짝이는 가방은 며칠 지나지 않아 더러워지지만, 우리 아이에게 가르친 좋은 습관은 평생을 간다는 것은 이제 겨우 알게 된 것 같다. 

 

『조선미의 초등생활상담소』의 5부인 “아이의 마음 질병” 역시 많은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폭력을 겪은 아이를 돕는 법, ADHD나 자폐스펙트럼장애, 발달장애나 소아정신과 약물 등에 대해서 무척 꼼꼼히 다루고 있었던 것. 그 외에도 아이의 공부 감각을 키우는 방법이나 숙제나 시험에 대한 마음가짐 등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어 무척 좋았다. 

 

무엇인가를 “잘”하는 것보다 때로 “안”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게 더 도움이 될 때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어른이 되어서 배울 수도 없고, 하루아침에 배울 수도 없는 능력. 그래서 어릴 때부터 '소통'하는 법도, 나를 지키며 타인을 배려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미의 초등생활상담소』야 말로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능력을 가르치는 비법서가 아닐까 싶다. 

 

아이의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꼭 『조선미의 초등생활상담소』를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린다. 물론 2학년, 3학년 등 새 학기를 앞둔 부모님들께도 추천해 드린다. 분명히 이 책은, 어제보다 나아진 아이를, 나를 만들어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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