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 - 공부보다 중요한 정서 교육의 힘 바른 교육 시리즈 36
레이첼 카츠.헬렌 슈웨 하다니 지음, 정윤희 옮김 / 서사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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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내가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내가 지금 경험하는 신체적 감각은 어떤 생각이나 감정에 연결되어 있는가?

 

지금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집중해서 질문하면, 현재 순간에 더 충실할 수 있다. 그러면 생각과 감정이 얼마나 빨리 왔다가 사라지는지 알게 될 것이다. 또 불안, 분노, 슬픔 등의 감정을 유발하는 생각의 고리에 갇히면, 그 생각과 감정이 계속 맴돌아 당신을 불안하게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p.191)

 

 

내가 서사원 출판사의 책을 덮어놓고 좋아하게 된 것은 「바른 교육 시리즈」의 첫 권이었던 「누리보듬 홈스쿨」을 읽고 나서였다. 물론 그 이전의 책들도 분명 즐겨 읽었지만 “이 출판사의 육아서는 아이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었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느덧 36번째 「바른 교육 시리즈」,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내가 읽은 20번째 「바른 교육 시리즈」(아들, 고학년, 입시 등을 제외하고 읽었더니 딱 20권 읽었더라)였는데, 나를 또 한 번 생각하고 고민하게 했다. 미리 말하자면,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 술술 읽히는 육아서는 아니다. 그러나 엄청난 지혜와 통찰, 다양한 예시와 방향을 담고 있는 책이니 꼭 한번 만나보길 추천해 드린다.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 장에서는 사회성과 정서 지능의 발달을 풀이하고 해석하는 방향으로 제시된다. 아이의 마음, 의사소통, 언어, 실행기능 등의 발달과정을 살피고, 이러한 기능들이 가족의 역할이나 배경 등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두 번째 장에서는 MIND 체계라는 육아지침을 풀이해준다. 이는 아이의 사회적, 정서적 발달을 측정하고 관찰하는 실용법으로, 우리에게 다소 낯선 언어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성과 정서적 안정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 적합한 교육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 내가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가 쉬운 책이 아니라고 표현한 것은 사실 이런 점에서였는데, 대부분의 육아서가 부모의 마인드를 보듬는 형태라면, 이 책은 기능적인 측면, 발전적인 방향을 목적으로 두기 때문에 다소 학술서의 느낌이 들었기 때문. 하지만 이 안에 담긴 여러 문장은 분명 “엄마로서의 현주소”를 생각해보게 하고, 조금 더 나은 모습이 되도록 끌어줌이 분명하다. 그 가운데 가끔 만날 수 있는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라는 응원과 격려도 만날 수 있어 힘을 얻는 책이기도 했다.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의 앞부분에서 감명 깊었던 것은 아이의 정서발달을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강조한 점이었다. 그저 낳기만 한다고 부모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매일 성장해야 함을 우리는 매번 잊곤 하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그것을 기억하고 마음에 깊이 새기게 되더라. 나의 실행능력이나 가족의 분위기, 가족관이나 양육유형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접 읽으며, 우리 아이를 위해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하고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의 뒷부분에는 MIND 체계를 자세히 풀어낸다. 사실 처음에는 용어가 낯설다고 느꼈는데, 내용을 읽으면서는 오히려 친밀함을 느꼈다. 우리나라는 아주 오래전부터 부모와 자식 간의 유대를 존중하고, 사회성 등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요즈음의 우리 사회가 무척이나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등에 대한 대처능력, 요즘 아이들에게 점점 사라지는 사회적 대처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아이의 행동에 대응할 시점이나 순간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무척 뜻깊었다. 그중에서 가장 도움을 받은 것은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역량을 가지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큰 도움을 얻었다. 

 

영혼이 단단한 아이. 무엇이든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아이. 정서가 똑똑한 아이. 생각해보면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상처가 많은 요즈음의 사회에서, 우리 아이가 '잘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면, 『영혼이 단단한 아이의 비밀, 정서 지능』만큼 필요한 책이 또 어디 있나 싶어진다. 한참 육아에 느슨해질 무렵, 이토록 견고한 책을 읽을 수 있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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