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
오현선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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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그림책을 읽는데 옆집 아이는 글자가 많은 책을 술술 읽는 모습을 보면 조바심 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림책 속의 다채로운 그림은 아이 마음에 남아 무한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마음속에 직접 이미지를 그려가며 읽어야 하는 책을 읽을 때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그림책은 그림으로 서사를 이해해야 하는 책이기 때문에 펼치자마자 자연스럽게 그림에 숨은 의미 등을 이해하려고 애쓰게 되는데, 이때 길러진 힘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p.92) 

 

 

책육아 8년. 뭐 처음부터 책육아를 해야겠다 마음먹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기에 감히 연차를 이야기하기는 뭣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책육아 8년 차가 되었다. (정확히는 그저 아이와 독서 8년 차가 적합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책육아가 참 어렵다. 아이의 책 편식이 조바심 나기도 하고, 부족한 나 때문에 아이의 성장을 더디게 할까 봐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아마 이런 마음은 아이가 크면 클수록 더 심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이놈의 번뇌는 참 자주 인다. 또다시 찾아온 흔들림의 시간에 우연히 『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이라는 책을 만났다. 첫 독서는 아니지만,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한 독서법에 내가 귀가 쫑긋하지 않을 방도가 있나. 고민도 없이 『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을 펼쳐 들었다. 

 

『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은 이미 「하루 10분 바른 글씨 마음 글씨」, 「우리 아이 독서 자립」 등으로 만나본 적 있던 오현선 선생님의 신간, 사실 그동안 그녀의 문장에서 꽤 도움을 얻었던 터라 이번 책에도 기대가 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래도 왕성히 책을 읽어오던 가정이라면, 『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을 읽으며 기존에 해온 것은 복습의 마음으로 하지 않았던 것은 다지기의 마음으로 읽으시면 좋겠고,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어 이제라도 책을 좀 읽혀보자 하시는 분이라면 천천히 정독하시길 추천해 드린다. 

 

책을 얼마 넘기지 않아 요즘 내가 가장 고민하는 문제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다독과 정독. 아이가 분명 다독을 하는 것은 맞지만 정독도 하고 있을까 의문스러울 때가 있었기 때문. 더욱이 종종 만나는 '인스타 속 박사님'들이 스레드를 통해 다독을 비하하는 몇몇 발언을 보며 다독 자체에 대해 생각이 많았던 터. 그러나 작가님은 나의 고민에 빛줄기를 내린다. 독서법은 상황에 맞게 해야 하며, 다독을 강요하지 않는다면 절대 정독과 상반되는 독서법이 아님을 다시 새기게 했다. 일부 어른들은 아이들의 독서를 읽기로 보지 않고 학습으로 보기 때문에 정독을 강요한다는 말이 우리나라가 처한 '독서의 현실' 같아 마음이 씁쓸했다. 적어도 독서만큼은 아이의 친구로 남겨둘 수 있도록, 아이의 '독서'에 참견하지 않겠다 다짐했다. 그저 같이 책을 읽는 친구로, 조금 더 깊은 생각을 끌어내는 도움닫기로서만 활동해야겠다고 또 다짐했다. 

 

『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의 초반에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법 등에 대한 이론을 배웠다면, 후반에는 책을 보다 재미있게, 깊게 즐기게 하는 실전 비법을 다룬다. 책놀이와 독후활동뿐 아니라 장르에 따른 독서법, 추천 책 리스트까지 담고 있어, 도움 되는 내용이 진짜 많았다. 나름대로 부지런히 책놀이와 독후활동을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을 읽으며 내가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확인하고, 그것을 배우고 짚어볼 수 있어 좋았다. 

 

아이가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본인도 책이 어렵고 불편한 엄마들이라면 꼭 한 번 『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을 만나보시면 좋겠다. 책에 대한 접근부터 마음까지 정리해볼 수 있으리라 판단되기 때문이다. 오랜 경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탄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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