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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속담 - 읽으면 톡톡 튀어나오는 ㅣ 이모티콘
몽구 지음, 곤룐 그림 / 봄나무 / 2023년 11월
평점 :

나의 신조는 '우공이산'이다.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이 말은 무엇이든 부지런히 노력하면 마침내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끊임없이 노력해서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뜻하는 '일취월장'이나 '일진월보' 등의 사자성어 혹은 속담 속의 '티끌 모아 태산'이나 '작은 개울이 모여 큰 강을 이룬다.'는 말과 연결하여 배울 수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요즘 MZ세대들의 '일취월장'은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인다는 말을 들었다. '일요일에 취하면 월요일에 장난 아니게 힘들다'라나 뭐라나. 심지어 진짜 일취월장의 뜻을 아는 MZ는 65%에 불과했다고. 솔직히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혔다. 뭐든 줄여 말하는 것이 그들의 습성이라지만 모르는 것도 '웃어넘길 일'이 되는 세상이라니. 꼰대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적어도 내 아이는 모르는 것이 '웃어넘길 일'이 돼서는 안되고, 아름다운 한글을 마구 줄여서 파괴하는 사람을 만들지는 말아야겠다 생각했더랬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우리 아이가 도서관에서 빌려다 놓은 『이모티콘 시리즈』를 보며, 이 책이라면 모든 어린이가 한글의 아름다움과 어휘의 활용, 책 읽는 재미를 모두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요즘 우리 아이가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다 보는 「이모티콘」 시리즈는 『이모티콘 속담』을 선두로 「이모티콘 사자성어」, 「이모티콘 서양 관용어」, 「이모티콘 IT용어」등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어휘를 이모티콘으로 무척 재미있게 풀어주는 시리즈. 우리 아이는 이 시리즈 중, 속담 편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하더라. 어떤 점이 그렇게 재미있나 얼른 집에도 들였는데, 엄마도 그 자리에 앉아 『이모티콘 속담』을 뚝딱 읽었다.
『이모티콘 속담』의 장점, 첫 번째!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네 컷 만화, 카톡 형식을 빌린 대화체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미디어 속에 성장하는 아이들이기에, 일러스트는 그들의 호기심과 지식을 자극하는 중요요소. 이 책에는 정말 카카오톡에서 볼법한 이모티콘과 대화체, 네 컷 만화 등을 다양하게 속담을 설명해준다.
『이모티콘 속담』의 두 번째 매력은 언제 쓰이는지, 이와 관련된 확장 어휘를 알려주는 점을 알려준다는 것. 속담도 외우기만 하면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 수 없다. 이와 비슷한 속담, 반대되는 속담 등을 더불어 이해하다 보면 무척 다양한 어휘와 용어를 익힐 수 있게 된다.
『이모티콘 속담』의 세번째 매력!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100가지 속담을 무척 쉽고 간략하게 소개한다는 점이다. 사실 요즘 학생들은 어른보다 바쁘기에, 이렇게 간략하고 직관적으로 소개하는 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도서의 편집이 무척 완성도 높기에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어볼 수 있어 좋다. 처음에는 정독을, 후에는 포인트만을 짚으며 재독 한다면, 이 책의 지식을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다이어리를 꾸밀 때 쓰기 좋을 속담 스티커도 들어있어 아이들의 만족은 더욱 높아질 듯하다.
세상의 흐름대로 같이 흐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멋진 것은 오히려 기본을 잘 지키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속담이나 사자성어 등을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부디 『이모티콘 속담』등을 통해 아이들이 올바른 언어, 적합한 어휘로 더욱 건강한 의사소통을 이어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