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MBTI를 확인했습니다 - 너와 나의 건강한 관계를 위한 MBTI 소통법
박소진.김익수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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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라는 것도 건강하게 적절히 표출하는 것을 배울 필요도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전략은 일시적이고 피상적이라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P. 221)



사실 MBTI를 신뢰하는 편은 아니다. 인터넷이 너무 발달한 까닭에 근본 없는(?) MBTI 결과로 자신이나 타인의 성격을 판단하고자 하는 사람도 너무 많고, 직업이나 상황, 환경에 따라 얼마든 달라질 수도, 여러 성향을 드러낼 수도 있는 성격을 그저 16가지로 표현하다니, 좀 터무니없다 생각하는 것. 물론 4가지에 억지로 끼워 맞춘 혈액형보다야 낫지만, 굳이 믿으려 한다면 차라리 사주팔자가 낫지 않으려나. (그럼에도 백번 천번 'ENFJ-소통능력으로 성과를 내는 선도자 유형'만 나오는 단호박 같은 내 성격. 사회운동가가 어울리는 성격이라고 한다) 그러나 믿는 것과 별개로 MBTI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참 재미있다. 또 어느 정도는 자신의 '성향'을 기반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생각해볼 수도 있으니 '참고용'쯤으로 종종 읽어보곤 하는데, 최근 『오늘도 MBTI를 확인했습니다』가 꽤 유익했기에 소개해보고자 한다. 


『오늘도 MBTI를 확인했습니다』는 한국인지행동심리학회 박소진 대표와 김익수 교육 이사님이 만든 책. 특히 박소진 작가의 「영화관에 간 심리학」과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 두 권 다를 읽었기에 이 책이 사람의 심리를 얼마나 촘촘히 풀어낼지에 대해 기대가 되더라. 나의 기대처럼, 이 책은 단순히 재미로 풀어보는 MBTI 책과는 달리, 이를 바탕으로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심리적으로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돕는다. 이 리뷰를 쓰는 오늘도 나와 다른 성격의 사람으로 인해 복잡했던 터라,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 타인을 특성을 읽어보며 '그래, 이런 면을 가졌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라며 넘겨보았다.


특히 『오늘도 MBTI를 확인했습니다』가 유익했던 것은, 단순히 MBTI를 풀어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드라마 등장인물로 성향을 풀어내는 점이 MBTI와 심리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나와 같은 성격유형의 등장인물은, '나의 해방일지'의 염창희였는데, 워낙 심리를 잘 풀어낸 드라마였던 덕분인지, 각각의 묘사에서 '아, 이 성격의 이런 점!' 등을 떠올리며 타인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 또 뒤편에 실린 MBTI 신뢰도에 대한 부분이 내가 평소 MBTI에 가지고 있던 의문을 푸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듯하다. 


물론 『오늘도 MBTI를 확인했습니다』 안의 내용이 모두 옳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본 개념을 충실히 풀어내면서도, 직업이나 의사소통방법, 스트레스의 관리, 감정이나 갈등을 관리하는 법까지를 아우르고 있기에, 분명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포인트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요즘 '젊은이들의 첫인상 소통법'이라는 MBTI가 그저 재미나 타인을 평가하는 도구가 아닌,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타인을 널리 포용할 수 있는 한 도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에, 『오늘도 MBTI를 확인했습니다』의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유익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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