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받은 인형이 갑자기 살아움직이고 말을 건다면? 그것도 부족해 “금지된 숲”에 당장 가야 한다고 한다면? 아이구, 쫄보인 우리 가족들은 울어버릴지도 모를 일! 하지만 무시무시(?)한 늑대랑 함께라면 금지된 숲도 괜찮지 않을까? 우리의 팬티입은 늑대가 이번에는 부엉이 인형과 함께 오싹한 모험을 즐긴다고 하기에, 밀착취재(?)해보았다. ⁣

『팬티입은 늑대 6 - 크리스마스호두까기인형』편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동물들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친구들과 도토리케이크를 만들던 팬티입은 늑대는 올빼미 할머니에게 호두까기인형을 선물받게 된다. 올빼미 할머니와 닮았으나 이 녀석은 부엉이. 그렇게 친구가 된 “붱붱이”와 팬티 입은 늑대가 맞이한 첫날 밤, 갑자기 살아움직이게 된 붱붱이가 금지된 숲으로 가봐야한다고 말을 한다. 그렇게 찾아간 금지된 숲에는 그 귀한 도토리가 넘쳐나지만, 정작 그 도토리를 수확하는 생쥐들은 전혀 행복해보지 않는다. 놀랍게도 생쥐들은 거대자본에 속아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중이었던 것! 팬티 입은 늑대는 기지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해주고서야 “꿈”에서 깨어나게 된다. ⁣

우리집에서는 그림책을 읽을 때 일러스트를 실컷 감상한 후에야 글밥을 읽는데, 어떤 그림책은 일러스트만으로 내용을 파악하기도 하고, 어떤 그림책은 생각과 사뭇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곤 하는데, 『팬티입은 늑대 6 - 크리스마스호두까기인형』의 경우는 후자였다. 사실 『팬티입은 늑대』를 종종 감상했던 터라 그림책의 성향은 파악하고 있었지만, 와글와글 익살이 넘치는 그림책에서 노동력 착취를 만나게 될 줄이야! 아이와 사회도서를 읽으며 이미 만나보았던 내용이기는 했지만 그림책으로 이런 내용을 배우니 아이는 한결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더라. ⁣

아마 『팬티입은 늑대 6 - 크리스마스호두까기인형』를 만나는 모든 아이들이 부당한 노동력착취, 거대 자본의 시장장악 등에 대해 개념을 익히게 되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협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표현으로 이런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그림책을 읽는 재미를 빼앗지 않기 위해 군데군데 재미요소를 잘 숨겨두었기 때문. 그래서 『팬티입은 늑대 6 - 크리스마스호두까기인형』는 재미는 재미대로, 교훈은 교훈대로 눌러담은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팬티입은 늑대 6 - 크리스마스호두까기인형』를 알차게 만나고자 한다면, 처음에는 일러스트를 세세히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아주 작은 그림하나 쉬이 넘기지 않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담아두었을 뿐 아니라 선명한 표정으로 감정이나 상황을 유추해보는 재미도 뛰어나다. ⁣

그렇게 재미있게 일러스트를 즐기고 나서, 다소 느린 속도로 내용을 만나보셨으면 좋겠다. 책에 등장하는 단어하나 문장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히 읽으며, 동물들의 마음을 떠올려볼 수 있는 단어를 배우기도 하고, 주고받는 대화에서 단서를 찾아보기도 하며 책의 내용을 온전히 즐기셨으면 좋겠다. 아이와 나눌 이야기도, 생각할 거리도 가득한 책이니 책을 읽고나서도 동물들의 감정선, 상황의 변화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나누어보시길 추천드린다. ⁣

느리게 읽을수록 느낄 것도 배울 것도 많아, 아이가 며칠이나 끼고 보고 또 보고했던, 『팬티입은 늑대 6 - 크리스마스호두까기인형』. 이번 크리스마스는 스크루지 대신 늑대를 한번 만나보면 어떨까? 혹시 아는가. 스킨바르며 소리지르는 꼬마처럼, 극대를 오래오래 사랑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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