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우리말 배틀 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배틀
배은영 지음, 김창호 그림 / 제제의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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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너나들이하자.

너 오늘 왜 이렇게 몽니쟁이같니?

오늘따라 소나기밥을 먹네! 

 

이 말들이 무슨 뜻인지 아는가? “너나들이”는 '너', '나'라고 부르는 허물없는 사이, 즉 친한 사이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며, “몽니''는 심술이 가득한 마음으로 '몽니쟁이'는 심술쟁이를 뜻한다. 그렇다면 “소나기밥”은? 평소에는 양이 많지 않은 사람이 우걱우걱 많이 먹는 모습을 뜻하는 말이다. 풀어보면 이렇듯 재미있는 순우리말이지만, 한자어, 외래어에 의존해 자꾸 잊히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 그뿐인가, 정확하지 않은 표현으로 굳어져 버린 표현도 너무 많다. “도긴개긴”은 주로 '도찐개찐'으로 쓰이기도 하고,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라는 뜻의 “칠칠하다”는 마치 틀린 말처럼 취급되며 '칠칠하지 못하다'등의 부정적인 의미만 사용되기도 한다. 

 

'어렵다'라고 치부해버리는 어휘는 사실 쓰면 쓸수록 익숙해지고, 배우면 배울수록 쉬워져서 그 격차가 점점 커진다. '말에 품격이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어휘로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으니, 어릴 때부터 많은 어휘를 익혀두어야 하지 않을까? 특히 순우리말표현들은 안타깝게도 점점 줄어드는데, 그 예쁜 표현들을 아이와 공부해본다면 우리 언어에 대한 사랑이 한층 깊어지지 않을까? 

 

최근 아이와 만나본 『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우리말배틀』은 아이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우리말을 가장 쉽고 재미있게, 또 같은 뜻이나 비슷한 뜻, 연관되는 표현 등까지 함께 공부할 수 있어 무척 좋았다. 

 

가령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는 많은 꽃잎'을 의미하는 “꽃보라”를 재미있게 만화로 풀어준 뒤, '보라'가 지니는 여러 뜻을 설명해준다. 그뿐 아니라 계절을 대표하는 여러 꽃, 꽃과 관련된 우리말 표현,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는 이유, '꽃놀이'의 유래까지 설명해주는 등 단순한 단어 풀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어휘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삽화 역시 일러스트, 도표, 사진 등을 고루 사용하여 아이들이 더 쉽게 내용을 받아들이게 해주었다.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면서 과연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려나 걱정했지만, 책 구성이 워낙 재미있고 쉬워서 나보다 능숙하게 우리말을 사용하더라. 

 

그 외에도 요즘 아이들이 접하기 어렵거나 틀리기 쉬운 여러 어휘를 재미있고 알차게 풀어주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무척이나 알찬 독서가 되었다. 또 책의 뒤편에는 색인을 넣어두어 언제든 궁금한 어휘를 찾아볼 수 있어 무척 유용하다. 

 

요즘은 우리말은 고사하고 자주 사용되는 '사흘'이나 '금일' 등의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아이들도 많다고 하니 어휘력학습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우리말배틀』 같은 어휘력 향상도서는 '초등필독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더욱이 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우리말배틀』은 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배틀』시리즈 중 하나로, 고사성어, 관용어, 맞춤법 등 다양한 '국어 천재'시리즈가 있다. 책 한 권으로 다양한 어휘, 비슷한 말, 연관어휘, 사용법 등까지 알차게 익힐 수 있는 시리즈이기에 많은 어린이가 꼭 만나보길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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