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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말고 5000만 원 더 벌기 - 돈 모으기 광인의 야물딱진 생활밀착형 재테크 습관
강희연(돈 모으는 벤꾸리)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0월
평점 :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약간의 여유가 주는 달콤함이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씀씀이를 늘리기 시작하니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처음에는 친구들을 한 번 더 보는 것만으로 만족했는데, 계속 만나다보니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친구들이 입고 있는 옷, 들고 잇는 가방, 누가 명품 가방을 샀네? 누가 호캉스를 갔네? 비교하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한껏 불어난 주식계좌가 옆에서 속삭였다. “너도 돈은 넉넉한데 왜 갖고 싶은 걸 못사니? 그냥 지르면 안돼?” 넉넉해진 생활비에서 오던 만족감은 어느새 돈을 더 써야만 치유될 부족감으로 바뀌어있었다. (p.42)
『연봉말고 5000만원 더 벌기』는 인스타그램에서 재테크툰으로 유명한 '돈모으는 벤꾸리'의 비법을 담은 재테크 책이다. 나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벤꾸리의 재테크툰을 본 적이 있기에 이 책이 무척 반갑게 느껴졌다. 여러 리뷰에서 쓴 적 있지만, 내가 가장 읽지 않는 분야의 도서가 경제서인데도 이 책을 읽은 까닭은 쉬워서다. 눈에 익은 심플한 만화체의 일러스트, 인스타툰답게 10장으로 이루어진 만화, 쉽게 풀어쓴 내용 등 덕분에 기존의 재테크책보다 훨씬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던 것.
혹시 나처럼 어려운 용어나, 거부감이 들만큼의 자신감 등이 버거워 경제서를 읽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만화를 읽듯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연봉말고 5000만원 더 벌기』를 추천해본다.
『연봉말고 5000만원 더 벌기』는 사회초년생 벤꾸리가 연봉말고 5000만원을 모아보자는 목표를 달성해가는 과정을 그대로 담은 책이다. 그래서 책이 첫 장 '다지기'에는 벤꾸리의 실패담, 혼돈에 빠진 통장 등에 대해 읽을 수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우리가 했던 실수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과, 차이는 만회했냐 그렇지 않냐에 달려있음을 느꼈다. 두번째 파트는 '아끼기'.
사실 사회초년생이던 시절 나도 꽤나 소금으로 살며 알뜰히 저축을 했기에 아끼는 것은 이력이 나있다 생각했는데, 벤꾸리의 절약팁들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만약 재테크라는 거창한 목표를 가지지는 않았더라도 경제적 개선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연봉말고 5000만원 더 벌기』 안의 '아끼기'편만이라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이 안에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절약팁이 잔뜩 들어있어 '쌈지돈'을 지키기 좋다. 나는 최종보스라는 '고정비'를 차마 건들이지 못하고 있지만, 차차 벤꾸리를 따라잡는 날까지 절약팁들을 실천해볼까 생각 중이다.
세번째 장은, 가장 많은 팁이 방출되던 '불리기'편이었다. 단순히 절약하는 것만으로는 돈을 모으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 벤꾸리는, 씨드머니를 바탕으로 돈 불리기를 시작한다.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과제는 아니지만, 비교적 단시간에 도전할 여러 과제들이 포함되어있어 돈 모으기를 목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더라.
미리 말해두지만, 『연봉말고 5000만원 더 벌기』을 읽는다고 누구나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진짜 '0원'에서 '그래도 살만한 만큼'의 돈을 모은 이야기이기에 더 실질적이고 그럴듯하게 와닿는다. 원래 부자들이 '돈으로 돈먹기' 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을 가장 강조하고 싶다. 가진 것이라곤 건강함 몸뚱이 뿐이지만, 조금 더 나은 경제를 꿈꾸는 이들, 특히 젊은이들이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말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