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속담 모험 개똥이네 책방 52
보리 편집부 지음, 픽스트랜드 그림, 김보통 원작 / 보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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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덩치를 키우며, 원래도 작던 책 시장은 더욱 축소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교실에는 시험문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졌고, 문장 호흡이 길어지면 여러 번 다시 읽어야 하는 어른도 많다고 한다. 종종 단어 뜻을 이해하지 못해 의사소통의 오류가 생겼다는 사례들을 들으며 점점 더 아이에게 다양한 책과 어휘를 접하게 해야지 결심했다. 그래서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 후, '역사'와 '독서'에 '어휘'를 슬쩍 끼워 넣어 속담, 사자성어, 관용어 등을 공부하고 있다. 최근에 만난 책은 『나비의 속담모험』. 

 

『나비의 속담모험』은 “개똥이네 책방”시리즈로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부터 알찬 내용까지, 그야말로 아이도 엄마도 만족감이 높은 책이다. 너무나 귀여운 고양이 나비를 통해 상황을 보여주고, 그 속담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비슷한 속담은 어떤 것이 있는지까지 배울 수 있다. 우리아이가 나비와 친구들이 너무 귀여워서 저절로 속담이 배워진다고 표현할 정도로 『나비의 속담모험』의 일러스트는 귀여움도, 디테일도 완벽하다. 아이와, 책을 한번 읽은 후, 일러스트와 비슷한 속담만 들려주며 속담 맞춰보기를 했는데, 의외로 많은 것을 기억하는 모습에 “역시 재미있게 읽는 것은 오래 기억하는구나” 싶어졌다.

 

이렇게 재미와 학습 두 가지 토끼를 잡는 『나비의 속담모험』. 더욱이 『나비의 속담모험』은 ㄱㄴㄷ순으로 정리되어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속담을 보다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속담놀이를 통해 재미있고 쉽게 속담을 익히게 도와준다. 빈칸 넣기, 맞춤법, 문장 연결하기 등 무척 다양한 게임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좋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써요'에서 만날 수 있는 내용이 제일 유용했다. 아무리 좋은 지식도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지 않나. 특히 속담이 낯설고 어색할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할 터. 하지만 『나비의 속담모험』은 아이들이 오늘 배운 속담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무척 상세히 알려준다. 시험 때문에 걱정하는 친구에게 “날마다 열심히 공부했잖아,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데”라고 응원해주거나,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그렇게 찾았는데 여기에 있네” 등 실생활에서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는 예문을 제시해주어 좋았다. 

 

또 '비슷한 속담'을 통해 같은 의미를 지니는 다른 속담을 배우기도 하고, 다른 속담을 대입에 문장을 말해보기도 하는 등 쉽고 재미있게 속담을 활용해볼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속담을 배우면 배울수록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재치에 놀라움을 느끼곤 했는데, 아이에게 속담을 가르쳐주려고 일부러 다양한 속담을 쓰며 다시금 그 매력에 풍덩 빠져있다. 문장 안에 가득한 경험과 지혜, 곱씹을수록 느껴지는 풍자와 혜학, 그리고 리듬감까지. 어쩌면 시보다 함축적인 속담의 참 매력을 많은 아이가 배우고 즐기길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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