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대화술 -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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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신 사람은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자신을 나쁘게 평가하지 않을까 걱정되면 일을 키우지 않고 되도록 조용히 넘어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심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결코 그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억지로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적응 장애나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하니까요. (P.49)

 

 

길다면 긴 시간 직장생활을 했지만, 회사라는 곳은 다닌 기간과 관계없이 어느 순간 '현타 포인트'를 맞으면 순식간에 정이 떨어져 버리는 마법 같은 곳이다. 회사를 그만둘 무렵의 나는 아팠고,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고민도 많았는데, 찰랑찰랑 넘치기 직전의 내 마음에 누군가 던진 작은 돌멩이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소위 'MZ직원'이라 불리는 후배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확인되지도 않은 말로 상사의 등에 칼을 꽂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던 것. 그동안 '초보라서' 넘어갔던 수많은 질투를 많은 이들이 '꼰대'기 되고 싶지 않아 입 다물고 있었던 것을 정말 몰랐던 걸까, 하는 생각과 이런 생각이 드는 자체가 나도 꼰대인가 하는 자책이 나를 버겁게 했다. 

 

그런데, 그것이 비단 나만의 걱정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자기계발서 칸에는 언제나 직장생활에 관한 조언들이 넘쳐난다. 최근 출간된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하는 심리 대화술』역시 직장생활에서의 관계를 이야기하는데, 특별한 것은 타인과의 관계개선이 아닌, 내 마음을 돌보는 일에 중점을 두는 것. 그래서 혹시 직장생활 속에서 자책하며 힘겨워하고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하는 심리 대화술』를 통해 문제를 나에게서 찾는 '나쁜 습관'을 버릴 수 있다면 관계는 한결 나아질지도 모르니.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하는 심리 대화술』은 방어하는 대화술, 심리적 거리 두기, 거절하기, 마음 보호하기 등 나의 마음을 지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실 나를 방어하는 것은 타인을 바꾸는 것에 비하면 쉬우므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비법이라고 볼 수 있다. 어차피 한평생 다르게 살아온 이들을 내 입맛에 맞게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것 아닌가. 그럴 시간에 내 마음을 더 돌보고, 내 마음을 더 지킬 수 있다면 더욱 건강한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하는 심리 대화술』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내 마음 먼저 보호하기'였다. 사실 아무리 좋은 팁을 주어도 마음을 뱉기 힘든 사람에게는 무용지물이기도 한데,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타인을 바꾸려 노력하는 시간에 한 번이라도 더 내 마음을 돌볼 수 있다면, 사실 결과는 훨씬 괜찮을 수 있지 않을까. 요즘 '직장에서의 심리적 압박'이 사회적으로 큰 쟁점이 되고 있기에 '내 마음 보호하기'라는 말이 더 간절하게 느껴진다.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 저자의 말처럼 내 마음을 진흙탕으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을 피해 마음의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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