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육아 -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아이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이 높은 아이로 키우는 엄마의 비밀
윤지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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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바르고, 말 잘 듣고, 양보 잘하는 아이를 좋게 바라보는 건 부모가 아니어도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부족하고 서툴고 말 안 듣는 아이를 믿어주고 사랑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건 부모가 아니면 못합니다. 아이가 계속 부족하고 서툴지는 않아요. 부모가 아이를 계속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아이도 바뀌어요. 부모가 늘 긍정적이면 아이도 부모를 닮아갑니다. (p.72)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이제 육아서는 그만 읽고 학습서로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지나친 오산. 오히려 다시 처음부터 아이를 키우는 것 같았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느라 아이도 나도 소위 '멘붕'이었던 것. 결국, 나는 올해도 육아서를 끊지 못하고, 읽고 반성하고 잊어버리고, 다시 읽고 반성하고 잊어버리는 패턴을 유지하고 산다. 물론 그것도 10년 가까이 하다 보니 짬 바(?)가 좀 생겼는지 잊어도 꽤 당당해졌다. “좀 잊어버리면 어때, 또 읽고 또 배우고, 또 반성하면 되지!”라며 꽤 긍정적으로 육아서들을 만날 낯(!)이 생긴 것. 

 

하지만 그렇게 당당히 열어도 혼쭐나는 듯한 책들이 있다. 나에겐 『오뚝이 육아』, 윤지영 작가님의 책들이 좀 그런 편이다. 「엄마의 말 연습」도, 「초등 자존감 수업」도 읽을 때마다 나를 반성하게 하고 결심하게 했는데, 이번 신간 『오뚝이 육아』도 그랬다. 아이와 감정을 주고받으며 갈등을 소통으로 풀고, 아이의 자존감과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육아. 사실 가장 이상적인 육아라 생각하지만, 때때로 나의 감정이 이성을 잡아먹고 '안 오뚝이 육아'를 할 때도 있었기에 이번 책도 읽으며 혼나는 기분도 들고, 응원받는 기분도 들고, 자신도 또 다짐하게 되기도 했다. 

 

『오뚝이 육아』는 긍정과 공감을 바탕으로 아이의 감정을 읽고 아이를 잘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책에서는 이런 부분을 꽤 자세히 다루고 있고, 부모의 유형,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육아법 등을 꽤 자세히 다루고 있어 많은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도 『오뚝이 육아』를 읽으며 도움받은 포인트가 꽤 많았다. 

 

사실 많은 부모가 '나도 부모가 처음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기는 한다. 그러나 보통은 거기서 끝이다. 하지만 오뚝이 샘은 자신의 취약성을 정확히 보고, 꾸준히 자기객관화를 통해 회복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즉, 부모가 자신의 회복력을 키울 수 있어야 아이의 회복 탄력성도 키울 수 있고, 부모가 스스로를 사랑해야 아이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 “내가 나를 알 때 나중에 후회할 것이 뻔한 반사적인 말과 행동을 멈출 수 있어요. 이것이 바로 심리적 성숙(p.54)”이라는 말을 읽으며 또 한 번 내 내면의 성숙을 위해 노력하자는 다짐을 했다. 

 

『오뚝이 육아』 실전편은 책 전체를 옮겨적을까 싶을 만큼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말이 많았다. 아이가 잘못할 때, 거짓말을 할 때 등 아이가 소위 '문제행동'을 했을 때 할 수 있는 대화 가이드도 좋았지만 '지기 싫어하는 아이', '잘 우는 아이' 등 기질적인 부분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대화법이 특히 마음에 닿았다. 타고 난 것은 고치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손 놓았던 부분들을 다시 짚어볼 기회가 되었다. 

 

자존감과 회복 탄력성은 후천적으로 발달하는 요인이라는 작가님의 말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것이 후천적이라면, 누구라도 노력을 통해 키울 수 있으니 말이다.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예쁘다고, 귀엽다고 말해주기는 쉽다. 그러나 진짜 필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은 사랑받는 존재라고, 귀한 존재라고 느끼는 것 아닐까. 우리 아이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내면이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같이 넘어지고 같이 일어서는 엄마가 되어야지. 흔들려도 다시 우뚝 서는, 오뚝이 엄마가 되어주어야지! 

 

『오뚝이 육아』는 그렇게 나를, 어제보다 나은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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