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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유산 그림책 - 선사 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역사가 쉬워지는 ㅣ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이광표 지음, 이혁 그림 / 진선아이 / 2023년 8월
평점 :

우리 집에서 여행을 가면 꼭 빼놓지 않고 가는 곳이 있다. 박물관. 아니 정확히는 박물관이 있는 곳을 기점으로 여행계획을 잡는다. 그렇게 부지런히 데리고 다니다 보니 아이는 금관이나 장식품들의 모양을 보고 어느 시대 유산일지 거의 근접하게 맞추는 눈이 생겼다. 그런 우리아이의 취향을 저격하는 책, 『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유산 그림책』을 소개한다.
일단 『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유산 그림책』은 크기가 큼직하여 흐름이 끊기지 않고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다. 선사시대, 삼국시대, 고려 시대 등 한국사의 흐름에 따라 페이지 안배가 잘 되어 있어서 한꺼번에 관찰하면 좋은 문화유산들을 끊김 없이 한 페이지 안에서 큼직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것. 또 각 문화유산에 필요한 설명들도 오목조목 적혀있어 아이가 한국사의 흐름대로 문화유산을 관찰하며, 역사의 변천까지 생각해볼 수 있게 돕는다.
그뿐인가. 『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유산 그림책』의 모든 페이지 왼쪽에는 한국사 연표가 포함되어 있다. 어린아이들에게 이게 굳이 필요한가 생각하겠지만, 훗날 연표 형태로 한국사를 배울 때 연결하여 학습할 수 있어 무척 좋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역사의 흐름을 눈으로 익힌 아이들은 단순하고 지겨운 암기과목으로 한국사를 대하지 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학교 다닐 무렵 1636 병자호란, 1592 임진왜란 이런 거 외우게 시켜서 한국사 싫어했잖아요?)
『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유산 그림책』의 매력 또 하나. 페이지 중간중간 등장하는 막간 퀴즈! 아이들과 책을 보며 서로 퀴즈를 내기도 하고, 다시 정답을 찾아보다 보면 책 속의 내용이 저절로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그 외에도 사진 자료와 일러스트의 적절한 배합으로 아이들의 재미와 이해를 돕고, 설명의 호흡이 길지 않아 아이들이 직접 읽고 이해하기에도 좋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릴 때는 박물관에서 직접 보거나 사진, 그림 자료 등으로 문화유산을 만나고, 이야기로 역사를 이해하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 후 스스로 내용을 정리하고 필기할 수 있을 나이가 되면 연표에 살을 붙이는 식의 학습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연표는 사건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린아이들부터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독자에게 유용하게 읽힐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유산 그림책』을 통해 선사시대부터 대한제국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를 시간의 흐름대로 만나보고, 문화유산에 살을 붙여 다양한 역사를 축적할 수 있어 좋았다. 많은 아이가 『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유산 그림책』을 통해 문화유산을 감상하고, 이 문화유산들이 지나온 우리의 시간들을 이해하고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