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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인공 지능 - 척척박사 오토봇이 들려주는 ㅣ 북극곰 궁금해 21
폴 비르 지음, 해리엇 러셀 그림, 조은영 옮김, 배준범 감수 / 북극곰 / 2023년 8월
평점 :

요즘 아이가 좋아하는 식당의 기준이 하나 있다. 바로 “로봇이 서빙을 하는 곳”.
어린아이니까 로봇이 서빙을 하고 접시를 치워주니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좋아하는 거라 생각했더니, 두세 번 로봇의 서빙을 관찰한 아이가 대뜸 말한다. “센서가 있는 걸까? 아니면 거리를 입력하는 걸까?” 어머나. 내가 너를 너무 얕잡아보았구나! 그래, 너의 호기심이 사그라들기 전, 얼른 멋진 책을 대령해주어야겠다. 그러던 찰나 북극곰에서 너무나 멋진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에 발 빠르게 만나본 『척척박사 오토봇이 들려주는 로봇과 인공지능』! 정말 로봇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을 만나볼 수 있으니 어른도 아이도 모두 함께 이 책을 만나보자.
정말 『척척박사 오토봇이 들려주는 로봇과 인공지능』은 로봇의 거의 모든 정보를 섬세히 담고 있다. 로봇의 정의와 특징, 최초의 로봇 등을 다룬 내용부터 로봇을 만드는 법, 로봇의 사고회로, 로봇이 할 수 있는 일, 로봇과 인간의 차이점, 로봇의 예체능, 미래의 로봇까지 무척이나 다양하게 다루고 있기에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 그렇다고 어려울 거라 겁먹지는 말 것. 논픽션그림책의 이점을 살려 상세하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자세한 사진 자료 등으로 재미는 재미대로 잡았으니까!
다소 복잡할 수 있는 내용을 다채로운 일러스트와 사진 등으로 설명해주니 아이들도 재미있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또 분량을 세분화하여 단락을 나누어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우리 집에서는 하루 두 세 가지 챕터로 나누어 책을 읽다보니 2주가량이 걸렸는데, 같은 책을 길게 보는데도 전혀 지겹지 않았던 것은 다채로운 내용과 다양한 실험이 있었기 때문. 우리 아이가 가장 즐거워한 부분 역시 책의 중간에 등장하는 '실험마당'이었는데, 준비물도 많지 않고 실험과정도 어렵지 않아 아이들과 신나는 책놀이가 가능하다.
『척척박사 오토봇이 들려주는 로봇과 인공지능』을 읽으며 특히 좋다고 느낀 것은 아이들의 생각을 꽤 입체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 사실 출간된 많은 로봇 책에서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느라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부분이 다소 미약하다고 느낀 적이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사람과 로봇이 어떻게 다른지, 어떤 동물을 닮았는지, 사람도 로봇처럼 프로그래밍이 되는지 등에 대해 직접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 북극곰에서 도서와 함께 제공하는 독후활동지를 통해 로봇의 3원칙을 배우고 나만의 3원칙을 생각해보기도 하며 사람과 로봇이 더불어 살아갈 시대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고 대비할 수 있게 돕는 점도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생각보다 많은 로봇이 이미 우리의 삶에 녹아 들어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다못해 음악도 로봇이 틀어주지 않는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욱 그럴 것이기에 이 책은 '추천도서'라기보다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들의 꼬마과학자, 미래의 로봇전문가들에게 재미있고 풍성한 지식이 가득한 『척척박사 오토봇이 들려주는 로봇과 인공지능』을!!
아. 우리 아이가 정한 로봇의 3원칙.
1.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
2. 누군가를 돕는 일만 한다.
3. 위의 약속을 어기면 스스로 전원이 차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