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 웹툰으로 알려주는 인간관계 심리 처방전
최리나 지음, 연은미 그림, 천윤미 일러스트 / 미디어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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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들의 기준대로 삶을 살고

당신은 당신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살면서 모두 내 생가과 같을 순 없지 않은가 (p.126) 

 

이해타산을 따지거나 나를 옳고 그름이라는 자샏로 판단하지 않고 '나'라는 사람을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진정한 가족이다. 그들로 인해 내 존재의 가치를 깨우치고, 더불어 사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으니 말이다. (p.184) 

 

 

돌아보면 나는 내가 나를 들들 볶는 사람이었다. 직장생활도 잘 해야 하고, 아이에게도 뭐든 잘하는 엄마여야하고, 모든 지인들에게 좋은 사람이어야 했고, 딸로써도 뭐든 잘 챙기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능했냐고? 당연히 아니다. 그렇다보니 나는 매일매일 번아웃이었던 것 같다. 몸이 아프면서 이것저것 내려놓고 나니 문득 되게 행복해지고 가뿐하더라. 몸을 회복한 지금도 나는 그것들을 다시 들지 않았다. 일을 좀 못하면 어떻고, 아이에게 못하는 게 있는 엄마면 어떤가. 그것을 인정하고 시정할 수 있다면 충분하지. 또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으니, 오히려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더라.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을 읽으며 또 한번, 필요이상의 욕심을 버리면 더욱 행복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당신이 남여관계에서, 가족관계에서, 사회에서 힘겹거나 버거운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을 한번 만나보면 좋겠다. 당장 나아지지 않더라도, 상처를 이기기 위해서는 내가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될테니 말이다. 

 

독특하게도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는 웹툰형태를 빌어 심리학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보니 한결 쉽게 읽히는 이점도 있고, 조금 더 심플하게 문제를 들여다보게 돕기도 한다. 또 우리가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기에 더욱 가까운 이야기같이 느껴진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문제가 아닌 가스라이팅, 회피성 인격, 편집성 인격, 뒷담화, sns나 단톡, 이혼가정, 위기가정 등 우리가 오늘날 너무나 자연스럽게 겪는 거의 모든 일들을 다루고 있어 더 가까운 느낌, 더 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나는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를 읽으면서 다양한 예문에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문장들을 읽으며, 나도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또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의 말미에 감사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었는데, 그것을 읽는 내내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렸음을, 내가 내 마음을 지옥과 천국으로 가지고 오고 가지고 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렇게 깨달았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잊혀지게 된다. 그럴때마다 또 상처받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관게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같은 책들을 꾸준히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이와의 관계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또 진짜 소중한 '소수의 관계”를 위해서 말이다. 오늘도 나와,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를 상처입히지 않기 위해 쉽게 심리처방을 해준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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