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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탐험대의 모험 - 남쪽 섬의 비밀
사이토 히로시 지음, 다카바타케 준 그림, 김숙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7월
평점 :

아이와, 책을 읽다 보면, 분명 책은 끝이 났는데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 책들이 있다. 이번에 만나본 창비의 신간, 『펭귄 탐험대의 모험 - 남쪽 섬의 비밀』 같은 책이 바로 그런 책! 어쩌면 진짜 아이에게 자극이 되는 책은 그런 책이 아닐까?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생각하게 하는 기발한 책, 『펭귄 탐험대의 모험 - 남쪽 섬의 비밀』을 소개한다..
『펭귄 탐험대의 모험 - 남쪽 섬의 비밀』은 다카바타케 준 작가의 신작으로 줄을 지어 걷는 펭귄 탐험대가 남쪽 섬을 탐험하며 만나게 되는 모험이 담긴 책이다. '펭귄' 시리즈의 그림책 버전이랄까? 어떤 면으로는 매우 단순한 구조의 스토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이와 이 책을 읽다 보면 참 매력을 발견하게 될 테니, 일단 책을 펼쳐보시길.
일단 『펭귄 탐험대의 모험 - 남쪽 섬의 비밀』은 일러스트의 매력이 넘친다. 단순하게 생긴 펭귄들이 줄을 지어 나오는데, 모든 펭귄이 대충 그린 거 같으면서도 은근히 다르다. 앞의 3마리는 완전히 다르고, 뒤의 7마리도 모자의 점이 다르거나, 손이 다르거나 등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아이와 그것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또 펭귄들이 만나게 되는 무시무시한 동물들을 대하는 변함없는 태도가 아이들의 웃음 포인트. 우리 아이는 뒤를 돌아보는 펭귄의 수가 뱀이 더 많았다고, 펭귄들은 뱀을 “조금 더” 무서워한 것 같다더라.
커다란 공룡과 화산폭발을 겪고도 “가볼 만 한 곳”이라고 이라고 적은 모습에서 “어쩐지! 펭귄들이 미끄럼타듯 즐거워하더라니” 하며 어른들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포인트를 찾아냈다.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비단뱀과 악어는 갸우뚱거렸지만 말이다.)
『펭귄 탐험대의 모험 - 남쪽 섬의 비밀』의 내용도 너무 귀엽다. '에야디야 에야디야 영치기 영차'를 외치는 우리의 펭귄들은 사자가 소리쳐도, 비단뱀이 위협해도, 악어가 있어도 가파른 경사를 오른다. 대머리독수리 떼가 나타나도 공룡이 나타나 다른 동물들이 은신을 시도해도 자신들의 갈 길만을 간다. 이런 내용 자체가 우리에게 웃음을 주지만, 한 편으로는 목표한 것이 있으면 다른 것이 보이지 않는 집중력을 느끼기도 한다. 더욱이 마지막에는 사자와 비단뱀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며 아이들에게 다음 이야기를 상상해볼 물꼬를 터 준다.
우리 아이는 『펭귄 탐험대의 모험 - 남쪽 섬의 비밀』을 읽은 후 사자나 비단뱀, 공룡을 무서워하지 않는 이유를 상상해보기도 하고, 북쪽 섬에 가서 만나게 될 친구들을 상상해보기도 하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문득, 이런 책이 아이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이의 생각 주머니를 마구 자극하는 책, 즐거운 상상력이 가득한 책, 『펭귄 탐험대의 모험 - 남쪽 섬의 비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