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레스토랑
조영글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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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년 당연한 듯 누리고 살기에 몰랐던 사계절의 아름다움. 하지만 계절이 분명하지 않은 나라에 사는 분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계절 변화에 깜짝 놀란다고 한다. 요즘 급격한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에는 없을 것 같은 기후들을 경험하며, 사계절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가 환경을 왜 소중히 해야 하는지 깨닫곤 한다. 아이들에게도 그런 마음을 알려주고, 지구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하는 책, 『지구 레스토랑』. 

 

『지구 레스토랑』은 일러스트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주인이 우주 한가운데서 뭔가를 맛있게 먹는 표지라니! 심지어 띠지에는 익살 넘치게 '외슐랭 평점 만점'과 '우주인 만족도 1위'라고 적혀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익살넘치는 표지를 열고 들어서면 넓은 우주가 우리를 맞이하는데, 만화책처럼 말 주머니에 든 말들은 웃음을 더해주는 포인트가 되고, 웃기게 생긴 주인공들과 달리 무척이나 아름다운 배경은 책을 즐겁게 감상하는 또 다른 포인트!

 

『지구 레스토랑』의 일러스트를 먼저 감상하며 아름다운 배경에 넋을 놓게 되는데, 이 요리들의 재료가 자연임을 느끼면 더욱 볼거리가 풍성해진다. 우리가 그냥 지나쳤던 자연의 아름다움이 이토록 멋진 소재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내용을 읽으면서는 아이도 어른도 꽤 숙연한 마음이 된다. 『지구 레스토랑』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우리는 익숙하게 알고 있기에 당연하듯 누리는 것들이, 이렇게 아스라이 추억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코끝이 찡해진다. 문득 아이가 “벚꽃을 못 보는 봄이 올 수도 있을까?”하고 묻는데 마음이 아프더라.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깜짝 놀라며 자신이 지구인임을 자각하는 장면을 보며 또 한 번 지구를 더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가 그치고 해가 고개를 내민 하늘을 보며 아이가 “햇살이 참 멋지다”라고 말한다. 해님이 뜨거울 땐 불평의 마음도 들었을 텐데, 며칠 이어진 비 뒤에 만나는 햇살은 참 반갑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것에 익숙해서 소중히 아껴주지 못한 지구. 많은 가정에서 『지구 레스토랑』을 읽고 지구를 더 사랑하고 아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구의 소중함을 진하게 이야기하는데도 결코 무겁지 않아 아기부터 어른까지 느낄 수 있는 책, 『지구 레스토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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