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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 - 의리를 무기로 천하를 제압하다 ㅣ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유연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7월
평점 :

사람은 늘 자신의 현실 수준이 평균 이상이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일부러 자신을 비하하거나 자존감을 낮출 필요는 없다.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고 당당함을 추구할수록 어느 자리에서나 빛나는 사람이 된다. 하지만 심한 과장이나 교만은 사람들의 눈총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p.250)
단호함과 망설임은 거절의 양면과 같다. 흑 아니면 백처럼 거절에는 '적당히'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거절하려면 미련을 갖지 않도록 과단성 있고 엄격하게 처신해야 한다. 입당 장이 난처하다고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곧바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p.195)
드디어 관우 편이다. 연초에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를 읽으며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를 기다렸기에, 책을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더라. 사실 나뿐만이 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라면 삼국의 중심에 있던 유비나 조조, 손권보다 사상이나 영향력에서 앞서는 관우를 통해 배우는 심리학이 더 궁금하지 않았을까. 나도 그런 이유에서 관우 편을 기다렸던 것이고. 아무튼! 드디어 만나본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를 소개한다.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는 관우의 신념, 타인과의 관계, 선택과 대가, 겸손과 겸허함 등에 대해서 생각해볼 이야기가 많았다. 의리의 화신으로 불리며 민간에서 오랫동안 칭송된 인물이다 보니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에서도 사람과의 인연, 신뢰 등에 대해 생각하리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를 읽으며 겸허한 자세와 강직함에 관한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단호함과 망설임이 거절의 양면이라는 작가의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아무것이나”와 “그러던지”를 입에 달고 사는 나이기에, 강직함을 갖추지 않고서는 뜻을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다소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또 편견에 관한 이야기도 마음에 닿았다. 사실 자기 생각이 확고한 사람들이 오히려 편견을 많이 갖는데, 그 편견이 시야를 가리고 올바른 판단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덧붙이자면 『심리학이 ~~에게 말하다』 시리즈는 심리학자 천위안 작가의 연작도서로 조조, 제갈량 등의 삼국지 인물들을 바탕으로 심리학을 풀어내는 책이다. 삼국지가 익숙한 만큼, 책의 내용도 무척이나 쉽게 읽힐 뿐 아니라, 과거를 재해석하여 현실의 삶을 깨닫게 하는 역사적 가치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