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천사단 북멘토 가치동화 51
관자치 지음, 쯔리 그림, 류희정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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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리 곰돌이천사단이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오직 자기 일에만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거야. 우리가 끼어들어서 바꿀 수 있는 일은 많지 않거든. 또 지금 걱정하는 일은 어쩌면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고. 만약 정말로 일어나도 우리가 그걸 막을 수는 없어. 단지 닥친 상황에 따라 대처할 뿐이지. (p.132) 

 

 

아직 저학년인 아이에게 문고본 도서를 익숙하게 하려고 문고본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 스토리가 극적일 것. 그래야 아이가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찡하거나 웃기거나 등 뭔가 “쨍”한 감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일러스트가 예쁘거나 웃긴 것. 이것 역시 첫 번째와 비슷한 이유로 글씨 읽기 지겨울 때 눈이 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마지막은 단락이 잘 구분된 책. 한꺼번에 3~4장 정도의 장으로 구분된 문고본으로 연속 읽기를 연습하길 바랐다. 그런 마음에 딱 들어맞으면서도 찡한 감동을 선사했던 『곰돌이 천사단』을 소개하고자 한다. 

 

『곰돌이 천사단』은 대만 문학가의 작품으로 엄마를 잃고, 순식간에 할머니 손에 크게 된 아이가 우연한 기회에 다정한 상담 선생님을 만나게 되며, 죄책감과 오해, 상실감을 이겨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동화다. 엄마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 여기는 아이가 마음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았는데, 실제 가족의 죽음으로 상실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기에 현실감이 반영된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요즘은 아이들도 심리적 상실을 많이 겪을 뿐 아니라, 급격한 환경변화와 여러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기에, 아이들의 마음을 꾸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실제 우리 아이도 『곰돌이 천사단』을 읽으며 자신의 학교에도 토닥곰이 있으면 좋겠다고, 스트레스받을 때 안아줄 사람이 학교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북멘토의 가치 동화를 몇 권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곰돌이 천사단』이 가장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닥곰, 투덜곰, 땡땡곰이라 이름 붙여진 상담실 곰돌이 천사단은 어쩌면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모습의 어른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고, 나도 그런 곰돌이 중의 하나가 되어주어야지, 다짐하게 되기도 했다. 

 

초등학교 1학년 여아의 기준 이 책을 읽는 데 4일가량이 걸렸다. 다른 책과 병행하기도 했고, 다른 놀이와 병행하기도 하다 보니 꽤 오래 걸렸는데, 그 기간에 앞의 내용을 전혀 잊지 않을 만큼 아이에게 인상적인 스토리였던 듯하다. 

 

우리 아이처럼 문고본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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