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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알고리즘
양곤성 지음 / 달콤북스 / 2023년 6월
평점 :

과연 그 일이 진정으로 날 즐겁게 할 것인가?
모든 행동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는 법입니다. 정말 즐겁다고 생각하는 일이 결과적으로는 날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눈앞의 즐거움에만 빠져버린다면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지요. 그렇다고 즐거움을 미루기만 한다면 일상은 불만으로 가득 차버릴 것입니다. 그러니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찾을 때 즐거움과 괴로움 양쪽 모두를 고려해 어느 쪽이 당신을 진정으로 미소짓게 만드는 일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p.93)
책을 열자마자 작가가 묻는다. “당신은 행복한 사람인가요?”라고. 나는 이 질문에 “그럭저럭 행복한 편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작가는 많은 이들이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왜 우리는 자신 있게 행복을 말하지 못하게 된 것일까.
『마음의 알고리즘』에서는 마음에도 알고리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이 우리가 검색한 것을 기반으로 좋아할 만한 피드를 채워주는 것처럼, 감정도 연결되어 발생한다고. 우리의 알고리즘이 고장 나 원치 않는 슬픔이나 불만에 빠질 때, 우리 스스로를 탓하며 좌절하기보다는 마음을 수리해야 한다고. 사실 나 역시 처음에는 이 이야기들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약간 슬플 때는 단 것이나 매운 것을 먹는 것만으로 마음이 달라질 수 있지만, 사람이란 동물이 어디 그렇게 단순하기만 한가. 하지만 『마음의 알고리즘』을 읽다 보니 이 역시 우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간다면 마음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골자에 두고 있었다. 맞다. 우리는 우리 마음의 알고리즘을 얼마든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갈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의 알고리즘』은 관점의 전환, 자존감 향상, 관계변화, 사랑, 성장 등 우리가 삶을 살며 관심을 가지고 욕심을 가지는 주제들에서 긍정적인 방향의 알고리즘을 끌어내도록 돕는다. 다양한 사례를 들어 그것을 설명해주기에 내용이 무척 쉽게 이해될 뿐 아니라, 키포인트가 되는 문장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다.
『마음의 알고리즘』 안에는 공감한 문장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얼마나 큰 행복을 경험하는가보다 행복을 얼마나 자주 경험하는가가 훨씬 중요하다(p.185)”라는 말이 무척이나 와닿았다. 평소 좋아하는 말인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라는 말처럼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이 다시 행복을 낳는 알고리즘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마음의 알고리즘』을 읽으며 내가 내 가족, 친구들의 행복한 알고리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나. 그러나 내 마음도 돌보지 못하는 세상, 뭘 남의 마음조차 알고 백번이나 이기려고 하나. 차라리 “지기면 백일 백행”을 마음에 담고 내 마음을 알고 매일매일 행복할 것에 집중하는 삶을 사는 편이 훨씬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