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 - 명랑한 척하느라 힘겨운 내향성 인간을 위한 마음 처방
양스위엔 지음, 박영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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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립을 원한다면 누구든 사랑받고자 하는 자신을 '약자'의 위치에 두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을 '약자'위치에 두는 것은 자신이 약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 이순간 사랑받고 있다는 의미일 뿐이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연약할 때가 있는 법이다.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낼 때 비로소 편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선의와 사랑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다. 

 

'가짜 자립'에 작별을 고하고 자신의 연약함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선의와 사랑이 자신에게 끊임없이 밀려온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p.107~108)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 책의 표지를 보는데, 내가 힘들었을 때 이 제목을 봤더라면 울컥했겠구나 하는 마음에 들었다. 아마 마음을 삼켜본 사람, 내 감정을 참기 위해 심호흡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마음이 들었을 것 같다.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은 내향성 성향이 쾌활한 척하며 살 때 마음을 관리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한 책이라지만, 어쩌면 사회 안에서 더불어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한 번쯤 피로를 느껴보았다면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책,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는 외향성 고독, 내적치유, 경계의식, 관계의 실체, 단단한 자아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 역시 회사생활을 할 때 신나는 척하고 자리에 앉아 한숨이 날 때가 많았기에, 이 책의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갔다. 사실 경계의식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본 일이 없었는데,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는 “아무거나”를 자주 말하는 편이다. 정말 괜찮아서 아무거나 괜찮다고 말하는 날도 있지만, 그냥 모두의 평화를 위해 그렇게 말하는 예도 있었는데,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에서“습관적 좋아요”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참아온 감정들이 부정적인 방법으로 노출되는 예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내가 내 마음을 혹사 해왔다는 생각이 들더라.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의 마지막 장인 '단단한 자아' 편은 내게 더 많은 생각과 다짐을 주었다. 물론 나는 평소에도 '나의 일상'에 큰 가치를 두는 사람이기에 소소한 행복에 집중하는 편이다. 하지만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을 읽으며 내가 아파했던 부분, 미쳐 가지지 못했던 마음가짐 등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졌던 것 같다. “관용은 키우고 집착은 줄인다.”는 말은 특히 더 와닿았는데, 조금 더 내려놓기를, 조금 더 일상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부정의 안경을 쓰고 본다면, 이 책에 적힌 말은 “우리가 이미 다 아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아도 실천하지 못하면 그것은 소음과 다를 바가 없지 않나. 내가 만든 가면을 벗는 것도, 내가 만든 가면을 더욱 두껍게 쓰는 것도 결국 나의 선택이기에, 내가 나를 작게 만들어온 시간은 나만이 깰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MBTI에서 수없이 E냐 I냐를 말하지만, 사실 I 성향이 강한 사람뿐 아니라, 나처럼 E와 I를 왔다 갔다 하는 사람도, E 성향이 강한 사람도 때로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지 못하고 마음에 가면을 쓰고 사는 세상이다. (완전히 E이기만 한 사람도, 또 완전히 I인 사람도 없지 않나) 그러니 마음을 돌보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라는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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