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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즐기는 100가지 방법 ㅣ 로빈의 그림책장
클레어 손더스 지음, 앨리슨 친코타 그림, 박우정 옮김 / 안녕로빈 / 2022년 9월
평점 :

어제는 사랑하는 우리 딸의 생일이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케이크와 선물을 잔뜩 준비해 아이 표현에 의하면 “365일 동안 곱씹을 행복한 시간이었어”라고 할 행복한 날이었다고 한다. 나도 기뻐하는 아이를 보며, 또 한해 잘 커 준 아이를 보며 감동과 행복이 교차하는 날이었고. 그러나 생일이라고 책 한 권 안 읽고 놀면 마곰이가 아니지! 매년 생일, 아이와 생일에 관련된 책을 읽고 생일이 축복받은 행복한 날임을 알려주었는데, 올해 준비한 책은 『생일을 즐기는 100가지 방법』이었다.
지금까지 읽은 생일 책은 모두 그림책이었는데, 이제 어엿한 초등학생이 되었으니 좀 더 남을만한 내용의 생일 책이 없을까, 찾아보다 알게 된 것이 『생일을 즐기는 100가지 방법』이었을 만큼 정말 생일에 관련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생일백과사전” 같은 느낌의 책이다.
『생일을 즐기는 100가지 방법』을 펼치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이야기는 생일을 맞은 주인공 및 파티에 초대받은 사람들의 흥미를 돋을 수 있는 별자리, 띠, 탄생석, 탄생화, 탄생 요일 등에 대한 생일 상징에 관한 내용. 요즘 그런 것에 한참 관심이 많은 나이이기에 자신의 별자리부터 가족들의 별자리, 띠와 탄생석 등을 찾아보며 한참이나 즐거워했다. (나도 나의 탄생석 등을 몰랐는데 이 책 덕분에 다양한 상징들을 알 수 있어 재미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일 뿐! 세계의 생일 풍습, 특별한 생일, 기네스북의 생일 기록, 생일에 먹는 세계음식 등도 함께 배울 수 있어 정말 생일이라는 키워드로 나눌 모든 이야기를 만나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다채로운 내용도 내용 지만 『생일을 즐기는 100가지 방법』의 일러스트도 훌륭한 감상 거리가 된다. 그리스 신화 집을 펼친 것 같은 느낌의 일러스트, 당장 잘라서 케이크에 꽂고 싶을만큼 예쁜 일러스트들을 고루 감상할 수 있어 좋았고 상세히 그려진 선물포장법이나 음식 만드는 법 등을 따라 해보기도 하며 즐거운 독후활동을 할 수 있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생일을 즐기는 100가지 방법』에는 생일이 얼마나 행복한 날인지, 태어남이 얼마나 축복인지가 전제되어, '행복 결핍'을 겪는다는 요즘 아이들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자신의 탄생이 얼마나 축복받을 일인지를 깨닫게 하는 촉매가 되지 않나 생각이 들더라.
나는 우리 아이가 아무리 나리를 먹어도 생일이 기쁘고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나처럼 마흔을 바라보면서도 생일파티를 하고, 친구들과 선물을 주고받으면 좋겠다. 우리 엄마처럼 환갑이 되어도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가족과 밥을 먹으며 행복하면 좋겠다. 그래서 생일을 행복하게 그려주는 가족들, 추억과 매체들이 정말 고맙다. 『생일을 즐기는 100가지 방법』도 마찬가지. 이 책으로 인해 우리는 생일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서로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서로의 별자리와 탄생석을 공유하며 수다를 떨 수 있어 좋았다.
이제 우리아이의 생일은 다시 1년 뒤가 되겠지만, 아이의 말대로 1년 동안 곱씹을 행복한 추억을 또 하나 나눠 가졌다. 아마 한동안 가족들의 생일마다 아이는 『생일을 즐기는 100가지 방법』을 펴들고 별자리 등을 찾아주며 곱씹을 행복을 쌓아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