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뇌과학 - 뇌과학이 풀어낸 마음의 비밀
폴 J. 잭 지음, 이영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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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는 행동의 문을 연다. 하지만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정서적 공명이라는 신경학적 특징이다. 정서적 공명은 이분법적이지 않다. 정서적 공명은 1000분의 1초 단위로 달라지며, 사람들은 그것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행동을 취한다. 결정을 내리는 것은 감정이다. 그러니 주의라는 거짓 신에게 기도하는 모든 자들아 희망을 버려라. 클릭 수를 아무리 측정해봐도 매출은 클릭 수를 따라오지 않는다. (p.104)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은 욕망. 사고 싶은 욕심.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은 욕구. 다시 짜릿해지고 싶은 마음, 즐거웠던 것을 다시 해보고 싶은 심리. 이런 것은 측정할 수 있을까? 언뜻 생각해보기는 “아주”,”조금”,”적당히” 등의 애매한 표현만 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작가는 『욕망의 뇌과학』에서 사람이 감정도 과학에 기반하여 말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문과였던 나는 이토록 이과적인 발언에서 “그럼에도”를 붙이고 싶지만, 그의 책은 무척이나 단단한 이론을 바탕에 두고 있기에 귀가 팔랑거려진다. 그래서 나는 한껏 귀를 팔랑이며 그의 엄청난 “글 발”에 빠져들었다. 1회 컨설팅 비용만 1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이름값은 사기가 아니었나 보다. 

 

『욕망의 뇌과학』은 옥시토신 등 몰입을 할 때 발생하는 신경 화학물질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예상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기 많은 콘텐츠, 광고, 흥행한 예고편, 능률 등도 의도대로 '설계'하여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몰입이라는 과학, 설득력 있는 메시지의 힘, 특별한 엔터테인먼트, 오래도록 남는 기억, 테마파크와 소매의 종말, 고성능 조직을 위한 뇌과학, 선호의 변화, 행복을 위한 방법 등 총 8장으로 나뉘어 『욕망의 뇌과학』을 풀어가는데, 개인적으로는 설득에 관련한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특별한 능력이지만, 때로는 사기꾼의 사냥감이 될 공감과 유대감을 바탕으로 설득을 시키고, 그로 인해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소비심리를 당연히 이끌어가면서도 놀라웠다. (문득 내가 '잘 쓰는' 이유를 알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욕망의 뇌과학』을 통해 내가 가장 이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견문을 넓힐 수 있어 좋았다. 

 

사실 나는 사람이라 광고나 영화 등을 볼 때 영상이나 스토리에 집중하느라 그 안에 담기는 숨은 이야기를 볼 줄 모른다. 음악을 들어도 가사를 듣는 것에 더욱 빠져든다. 그런 특성에 맞추어 소비했던 수많은 것들이 나의 신경계와 연관된 것들이었다니, 소위 “취향”이라 부르는 것들이 뇌가 시킨 일이었다고 생각하니 놀랍고 이상하다. 

 

나의 견문이 짧아 『욕망의 뇌과학』을 온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이를 바탕으로 내 마음을, 참 얄궂은 나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해볼 만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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