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없이 비올라 샘터어린이문고 72
허혜란 지음, 명랑 그림 / 샘터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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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아무리 작아도 잡히지 않으려고 있는 힘껏 도망 갈테니 말이여. 호랭이가 작은 토끼 한 마리 잡을 때도 열심히 달려가는 것처럼 할미도 뭐든 열심히 할라고 혀.

 

할머니 말이 실감 난다. 양동이 안에 잡아놓은 작은 피라미도 손바닥 안에 들어오게 하려면 아주 애를 써야 잡힌다. (p.41)

 

 

Simply Three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처음 좋아하게 된 것은 '빨강머리앤 듣는 책'에 삽입된 곡을 듣고서였지만, 지금은 내가 구독하는 몇 개 되지 않는 채널 중 하나다. Rain이라는 곡에서 비를 맞으면서도 행복에 가득 찬 얼굴로 연주를 하시는데, 그 모습은 몇백 번을 봐도 가슴이 뛴다. 나도 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살아야지, 다짐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우산 없이 비올라』표지를 바라보는데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다. 정말 『우산 없이 비올라』의 선욱이는 어른인 내게도 Simply Three 못지않게, 더 열심히 살아야지, 더 꿈꾸고 살아야지- 다짐하게 했다. 

 

『우산 없이 비올라』는 두 가지 이야기가 함께 담긴 동화책으로, '우산 없이 비올라'와 '팔뚝 피아노'라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아무래도 대표작이 『우산 없이 비올라』다 보니 이 스토리를 주로 다루지만, '팔뚝 피아노' 역시 감동적이고 생각거리가 많은 이야기다. 

 

사실 『우산 없이 비올라』를 읽으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이 떠오르더라. 늘 무엇인가를 바쁘게 하고 살지만, 목적이 없는 아이들이 많고, 자신이 무엇을 향해 걷는지도 모르는 표정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모의 강요나 소망으로 인해 자신이 즐거운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아이들. 선욱이 역시 그런 아이였지만, 점차 진짜 온 마음이 자유로워지는 연주를 경험해가며 참 의미를 깨달아가는 모습에서 뿌듯함과 감동을 했다.

 

『우산 없이 비올라』를 읽고 난 후 아이는, 엄마는 언제 “아! 내가 이걸 진짜 좋아하는구나!”깨달았는지 물었다. 문득, 나도 그렇게 가슴 뛰던 시절이 있었지 하며 내 마음이 언제나 한 방향을 향해 걷던 시절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문득 생각해본다. 우리의 아이들은 그저 비를 맞고 있는지, 아니면 비가 오는 것과 관계없이 자신의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지. 많은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향하는 곳을 알고, 그 방향을 향해 잘 걸을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또 어른들도 그저 묵묵히 걸음걸음을 응원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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