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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생물들의 마지막 이야기
시모마 아야에 그림, 최서희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4월
평점 :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모기, 하루살이, 사마귀, 반딧불이 등 친숙하게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생물부터 황제펭귄, 바다거북, 나무늘보 등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생물들까지 두루두루 다루는 폭넓은 시각의 도서 『우리가 몰랐던 생물들의 마지막 이야기』다. 사실 생물을 다루는 책도 많고, 동물들의 죽음이나 멸종을 다루는 책도 많지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일상적이고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미 생물에 관해 다양한 책을 읽은 아이들은 훨씬 다양한 생물이 담겨있는 책을 원하겠지만, 생물 도감에 처음 발을 들이는 친구들은 이왕이면 익숙한, '내가 아는 생물'인 게 더 친숙하지 않나. 그리고 책 좀 읽었다 하는 친구들도 어쩌면 우리 옆에 늘 있는 생물에 관한 내용은 모를지도 모른다. 원래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니까. 그래서 『우리가 몰랐던 생물들의 마지막 이야기』는 생물도감계의 “등잔 밑을 밝히는 책”이 되시겠다.
『우리가 몰랐던 생물들의 마지막 이야기』는 생물들의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예비초등부터 3학년 정도 아이들에게 최고의 독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물의 생애를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름, 분류, 크기, 수명, 서식지 등에서도 자세히 다루고 생물들이 살아가는 목숨부터 죽음을 맞이하게 된 순간까지를 상세히 설명하기 때문에 동물의 일생을 관찰하는 즐거움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각 생물의 안타까움 정도를 5단계로 표현하는 점도 좋았다. 어린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로 친숙하게 설명해주는 느낌이랄까.
우리 아이는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던 나무늘보를 무척이나 꼼꼼하게 읽었는데, 비가 계속 오면 내장기능이 떨어져 죽는다는 말을 읽고, 효소를 나눠주고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참고 견디다 죽고, 운이 없어 죽고, 예민해서 죽고, 서툴러서 죽는 생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떤 페이지에서는 황당하다고 웃고, 어떤 페이지에서는 안타까워하는 등 아이는 다양한 감정으로 책을 즐겼다.
생물들이 왜 죽는지에 대한 원초적 고민해서부터, 생물들이 죽는 다양한 이유, 인간과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 각 분류별로 기대되는 수명 등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도 무척 흥미로웠다. 아마 아이는 이 책을 통해 생물들에 대해 더욱 소중함을 가지게 되고, 다양성을 이해하게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