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남다른 질문력 - 공부 잘 하는 아이로 키우는 7단계 질문법
정재영 지음 / 길벗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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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이가 “이 어려운 걸 엄마는 알아요?”라고 질문하면서 반격해도 당황하거나 긴장하지 말고 “엄마도 잘 모르는데, 같이 답을 찾아보면 되지 않겠니?”라고 대꾸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더 좋을 수도 잇어요. 모든 답을 아는 척하는 부모보다는 노력하는 부모가 아이에게 더 중요한 교훈을 줄 테니까요. (p.200)

 

 

언제인가 한 부모 강의를 갔을 때 강사가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질문을 하시나요? 어떤 질문을 하시나요?”하고 물었다. 다들 대답을 하지 않자 '빨간 코트'를 입은 한 어머니를 지목했고, 그 어머니는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 “숙제했니?” 등의 대답을 하셨다. 나머지 엄마들도 대단한 말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겠지만, 강사의 표정에서 그것을 바라는 질문이 아니었음을 느낄 수는 있었다. 많은 사람 앞에서 굳이 그런 표정을 지은 강사가 잘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부모는 '확인을 위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 역시 질문 능력이 높지 않았기에, 그때 배워온 스킬을 여전히 활용해왔지만 이번에 읽은 『부모의 남다른 질문력』을 통해 더 좋은 질문, 아이의 생각을 깨우는 질문을 배워보았다. 

 

『부모의 남다른 질문력』에서는 아이의 기억력, 이해력, 활용능력, 분석력, 평가능력, 창의성, 성찰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질문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많은 내용을 담고 있으니, 많은 부모님이 읽고 도움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기억력을 높이는 질문'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 고급 어휘를 사용해 지능을 높이는 방법, 범주화하기, 어휘력과 배경 지식 향상 등을 바탕으로 아이가 두뇌를 활성화하는 법에 대해 다룬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완벽하게 질문하는 것보다, 아이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혜롭게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즉, 부모가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아이의 생각을 깨워주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뜻. 두 번째 '이해력을 높이는 질문'을 읽을 때는 우리 집에서 하는 내용이 많아 복습하는 마음이 들었다. 낭독하기, 비유하기, 설명하기, 내용 구분하고 요약하기 등 독서를 하며 아이와 나누었던 대화가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활용능력'이나 '분석력'을 높이는 질문들은 철학적 사고를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이 많았다. 광고 비평하기, 실용적 교훈 찾기, 교과서 내용 반영하기, 유사성과 차이점 찾기, 인과관계 분석하기, 퀴즈 풀기, 추론하기 등 아이와 사고력을 높이는데 반영할만한 문장들이 많아 참 좋았다. 그 외에도 '평가능력' 높이는 질문 편에서는 진위확인, 잘잘못 평가, 비교평가 등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활동, '성찰 능력을 높이는 질문'은 메타인지 키우기, 감정인 지력 키우기 등의 훈련을 할 수 있는 제시어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도움을 얻은 부분은 '창의력을 높이는 질문'으로 스토리텔링이나 상상, 이야기 생산, 상상 질문 등 우리가 좋아하는 활동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질문들이 많아 좋았다.

 

아마 처음부터 이 책에 나온 대로 질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와 같이 찾아보고 공부하다 보면 분명 아이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부모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노력도 하는 것이 아닐까? 엄마가 말 한마디 바꾸면 아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데, 그 말을 공부하지 않을 이유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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