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가지러 와! 신나는 새싹 44
길상효 글, 신현정 그림 / 씨드북(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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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고르라면 불고기나 비빔밥도 단연 최고지만, 뭐니 뭐니 해도 1위는 김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일본에서 기무치, 중국에서 파오차이 등을 내밀지만, 정통성이란 것은 그런 얄팍한 수로 빼앗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독도가 우리나라 땅인 게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 정통성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김치를 사랑하고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집에서도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김치를 매일 만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김치의 매력을 가득히 어필할 수 있는 책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큰 말 작은 말> 등 많은 저서로 유용한 정보를 나누시는 길상효 작가님의 <김치 가지러 와>.

일단 제목부터 무척이나 정겹다. <김치 가지러 와>라니! 심지어 신현정 작가님이 그려놓으신 토끼는 마치 친정엄마가 김치 가지러 오라고 전화하시는 폼 같아 웃음부터 피식 난다. 아! 이 책을 더욱 재미있게 읽는 꿀팁! 첫 번째는 김치를 담는 과정을 배워보기. 두 번째는 김치로 해먹을 수 있는 음식 다양하게 배워보고, 먹어보기. 세번째는 다양한 김치 배워보고. 우리 집에서는 김치 순서 말하기, 김치 이름 맞추기, 어떤 동물이 어떤 김치 요리를 먹었는지 맞추기 퀴즈까지 하며 이 책을 제대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겼다'

 

<김치 가지러 와>는 토끼가 김치를 담그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무려 이틀이나 걸려 김치를 토끼는 온 동네 친구들에게 전화를 건다. “김치 가지러 와”라며. 그래서 친구들이 돌아가며 칼국수도 해 먹고, 카레랑도 먹고, 쌀밥에 김치를 죽죽 찢어 먹고, 볶음밥도 먹고, 김치찌개도 먹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에게 김치를 한 포기씩 싸준다. 그 많던 김치가 똑 떨어져 맨밥을 먹으려는 순간! 친구들이 담아온 다양한 김치가 토끼를 행복하게 만든다. 

 

아기자기하고 익살 넘치는 그림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매우 다양한 배울 거리가 숨겨져 있어 더욱 좋다. 가장 먼저 우리 고유의 음식인 김치를 담는 노력, 다양한 종류 등을 배울 수 있다는 점. 특히 인상적인 것은 김치가 익어가는 시간에 따라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함으로써 김치라는 음식의 매력을 매우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가장 멋진 점은 그것을 나눠 먹는 따뜻한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것. 요즘처럼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사는 세상에 점점 잊혀가는 정을 되새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치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또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엄청난 긍정 효과를 줄 수 있는 재미있는 책, <김치 가지러 와>. 아이들과 책을 읽고, 책 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을 해 먹다 보면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김치를 사랑하는,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아! 한국에 살기 시작한 외국인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다! 한글 공부와 김치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매력 넘치는 책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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