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가 잘못됐습니다 - 쑤시고 결리고 늘 지친다면
이종민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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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주사, 열전기 치료 등 병원에서 하는 치료는 통증이라는 큰 불씨를 잡는 것이지 완벽하게 불을 끄는 것은 아닙니다. 이후 남은 잔불은 커지지 않도록 우리가 잘 관리해서 완전히 없애야 하는데요. 좋지 않은 자세와 생활습관은 이런 작은 불씨에 휘발유를 들이붓는 것과 같아요. 의사의 진료와 약, 각종 치료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시간 남짓입니다. 나머지 23시간은 오롯이 여러분 몫입니다. (P.6)

 

나와 소통해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디스크환자다. 처음에는 바보같이 주사 놔주는 병원에도 가봤고, 지금은 다행히도 근본적인 해결을 해주고자 노력해주는 의사도 만나 호전되었으나, 여전히 몸이 좀 좋지 않은 날이나 무리한 날에는 걷는 것조차 뒤뚱거리는. 그래서 이 책은 제목부터 나의 관심을 끌었고, 책을 넘기는 내내 '의사를 만나지 않는 23시간을 위해 만든 책'이라는 말에 공감이 들었다. 글씨만 읽으면 잠이 온다는 사람들도 혹시 통증이 있다면, 이 책은 만나도 좋다. 이 책은 설명하는 글씨보다 '자세교정'을 위한 그림이 더 많으니 말이다. 나처럼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고, 내가 아픈 부위 먼저 읽고 따라 해보다가 호전이 되면 또 다른 자세, 한 자세 더 연습하는 방식으로 읽어도 충분한 책이다. 

 

책의 도입부에는 통증을 유발하는 이유, 나의 자세 자가진단 테스트, 바른 자세에 익숙해지기 위한 시간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어 자신의 상태를 진단해보고 이를 교정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나 역시 치료를 받으면서도 고치지 못한 자세를 되짚어보며 마음을 다져봤다. 그다음부터는 아침에 눈을 떠서부터 눈을 감을 때까지 우리가 하는 여러 동작을 교정해준다. 하다못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방법부터 배변 보는 자세까지 짚어준다. 좋은 자세와 나쁜 자세를 비교하여 보여주고, 보너스 팁으로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꿀팁까지 제시해주니 도움 되는 상식을 많이 얻을 수 있다. 

 

각 자세의 윗부분에는 통증 부위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어서, 책으로 자세를 교정하는 것에 불신이 든다면 나에게 해당하는 통증에 적합한 것만 찾아서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실제 나는 이 책을 보고 모니터의 높이를 조금 변경하였는데, 원래도 디스크에 무리를 주지 않는 높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책의 내용대로 변경한 후 조금 더 편안해짐을 느꼈다. (독서대의 높이도 살짝 변경하여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

 

집에서의 반복적인 일상, 걷거나 차 등을 타고 이동하는 순간, 사무실에서의 자세, 텔레비전 시청이나 손발톱 깎기, 잠잘 때, 집안일을 할 때, 아이나 동물을 돌볼 때 등 정말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동작을 세세히 교정하고 풀어주는 책을 읽으며 사실 나보다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린 나이에서부터 바른 자세를 익힌다면 아이의 몸매도 더 균형 잡힐 뿐 아니라, 나처럼 통증으로 고생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나도 일상생활에서부터 이 책에서 배운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수십 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언제까지 아픈 몸으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나이를 먹어도 구부정해지지 않고 멋지게 늙고 싶기도 하고. 이 책이 나의 통증 해결에 몇 %나 이바지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바른 자세는 완벽히 무해하다. 

(이걸 쓰고 있는 지금도, 작가님의 가르침대로 바른자세를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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