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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뮤직박스 2 : 시프리앙의 비밀 ㅣ 신비한 뮤직박스 2
카르본 지음, 지제 그림, 이정주 옮김 / 한빛에듀 / 2023년 1월
평점 :

아직 이 책을 모르시는 분이 있다면 일단 가만히 표지를 들여다봐 주시라. 환상적인 배경과 진짜 사람인 듯 생생한 표정을 지닌 아이가 넘치는 생동감을 지닌채 우리를 바라본다. 심지어 제목은 신비한 뮤직박스. 어른도 무슨 이야기일지 궁금해지는 이 책은, 아마 일단 이 책을 만나기만 한다면 아이들이 책에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열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 아이 역시 이 책을 받아들자마자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해하며 냉큼 앉았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을 동안 과일 포크를 입에서 한 번도 빼지 않은 상태로 움직임도 없더니 한참 뒤에서야 “엄마, 3권 사주세요”를 외치더라. (부지런히 까준 한라봉은 버쩍 말라버렸다는)
일단 이 책에 관해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만화계의 칸 영화제로 평가되는 앙굴렘 국제 만화축제에서 독자 상을 수상하고, 프랑스에서 40만 부 이상 팔린 그래픽노블계의 베스트셀러. 이 책의 1권 역시 무척이나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스토리를 자랑했기에 2권도 무척이나 기대하며 펼쳤다. 일단 8살 '놀라'가 주인공이기에 나이가 비슷한 아이들은 공감을 가지기 쉽고, 애니메이션을 보듯 화려한 배경과 그림체 덕분에 몰입감이 엄청나다. 또 소품에 빠져든다는 설정이나 판도리아라는 가상세계는 한참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소재.
만화라서 부모님들은 거부감을 가지실지도 모르지만, 각 인물의 표정이나 대사, 이어지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타인의 감정을 배우기도 하고 대처능력을 배우기도 하니 선입견을 품기보다는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가교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 혹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생동감 등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표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등에 대해 살펴보기도 너무 좋은 책이고, 우리가 매일 보는 동물이나 식물을 두고 자신만의 상상력을 펼쳐보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 같다.
물론 이 책은 '학습적'인 면보다는 '재미'에 조금 더 치중을 두는 책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책을 더 좋아하게 만들고,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상상력을 키우는 것은 덤이고. '해리포터'가 아직 조금 어렵지만, 판타지의 세계에 빠지고 싶은 아이들에게 모험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할 첫 번째 책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