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colate 초콜릿
이종태.황인희 지음 / 샘터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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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 모르는 내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면 누가 알 수 있을까? 언니를 천사로 생각하는 지금의 내 생각도 언니에게 더 솔직하게, 더 자주 표현해야겠다. 그나마 말할 기회를 놓치기 전에. (p.71)

 

초콜릿은 위안이다. 거친 세상에서 피곤에 지친 우리를 부드럽게 위로하고 토닥여준다. (p.9) 

 

 

나는 단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기분이 가라앉을 때 쌉싸름한 다크초콜릿 하나를 입에 물면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다. 모르긴 몰라도 이게 당 충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서일까, 초콜릿이 사랑을 표현하는 도구라는 것에 큰 이견이 없다. 단 한입에 누군가의 기분을 나아지게 하는 강력한 녀석을 어떻게 거부한다는 말인가. 

 

<초콜릿>이라는 제목의 작고 예쁜 책을 받아들고, 이게 어떤 책일지 잠시 고민했다. 초콜릿과 관련한 이야기를 이만큼 할 게 있을까, 하는 생각과 예쁜 책이겠구나 하는 만족감이 교차했기 때문. 이 책을 다 읽고 난 마음을 이야기하자면 “예쁜데 달콤한 쌉싸래한 이야기가 고루 담긴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이번 밸런타인데이는, 진짜 초콜릿과 이 책을 함께 선물한다면 사랑과 위안을 고루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종태 작가는 충북 청주에서 본정초콜릿을 운영할 만큼 그야말로 초콜릿 전문가다. 그래서 그의 글에서는 초콜릿과 얽힌 달콤한 이야기도, 쌉쌀한 이야기도 묻어난다. 그리고 매우 분명한 초콜릿 사랑도 뚝뚝 묻어난다. 또 칼럼니스트인 황인희 작가의 글에서는 초콜릿보다는 사람의 맛이 나는데, 신기하게도 초콜릿과 사람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제법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뿐인가, 책의 군데군데 초콜릿과 관련한 명언, 너무 예쁜 초콜릿 사진이 어우러져 읽는 내내 마음이 달콤했다. 거기에 초콜릿에 얽힌 역사나 상식도 간간히 만나볼 수 있어 시각적으로도 지식으로도 제대로 깊은 맛을 보는 느낌이랄까. 또 책의 뒤편에는 초콜릿으로 할 수 있는 몇몇 레시피가 제공되어 아이와 긴긴 방학을 채울 수도 있었다.

 

초콜릿이 친숙한 간식이자 선물인지는 오랜 세월이지만, 근래에 맛본 가장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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