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소심 유령 탐정단 3 - 무대 뒤의 유령 엉뚱소심 유령 탐정단 3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오로르 다망 그림, 이은선 옮김 / 한빛에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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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놀리면 안 되는 거야” 카즈도 클레어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조너선을 유령 보이라고 놀리는 걸 멈추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낱 유령일 뿐인 자신 무얼 할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했다. (p.91)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소재가 몇몇 있다. 방귀, 똥, 유령 등.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소재들 모두 부모님들에게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정작 엄마·아빠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흥미로워하면서도 아이들에게는 해로울까 걱정하는 것. 하지만 <엉뚱 소심 유령탐정단>이라면 그런 걱정은 접어두어도 된다. 한밤중에 혼자 읽어도 전혀 무섭지 않은, 해로움이라곤 찾아보기도 어려운 책이니 말이다. '도서관 유령소동', '다락방 유령회사건'을 잇는 화제작 '무대 뒤의 유령'에서도 재미와 함께 여러 교훈을 만나볼 수 있으니 아이와 함께 유령탐정단이 되어보면 어떨까. 

 

도무지 유령으로 보기 힘든 귀여운 얼굴, 해로움은 1도 묻어나지 않는 아이들의 얼굴이 그려진 표지를 열고 들어가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문고본을 시작하는 저학년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도록 10개의 장으로 나뉘어있어 분량을 정하기도 좋고, 지루하지 않을 수 있어 좋다. 또 페이지마다 그려진 아기자기 귀여운 일러스트는 책의 재미를 더해주는데, 아이들의 표정 등이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입체감이 있어 스토리 자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책 군데군데 유령이나 아이들의 글씨를 본문과 다르게 표현한 것도 만화를 보듯 생생함을 더해준다. 

 

어린이들의 책이라고 박진감이 없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 어린이 용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꽤 흥미진진하다.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와 전개가 어찌나 탄탄한지 아직 엉덩이 구력이 높지 않은 우리 꼬마도 한자리에 앉아 끝까지 읽었고, 나 역시 뒤 이야기가 궁금해 끝까지 같이 앉아 책을 읽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지만 쉬운 어휘로 번역해주셔서 아이들이 읽으며 맥이 끊기지 않고 재미있게 끝까지 읽어낼 수 있다. 또 단순히 재미만 쫓은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생각해볼 만한 이야깃거리도 종종 등장하여, 아이의 경험이나 생각을 들어볼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여러 친구가 한 명을 놀리는 상황이나 그것에 대응하는 행동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면, 우리 아이들이 그런 상황을 만날 때 더욱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터. 

 

겨울방학 문고본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문고본도 재미있고 어렵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책도 읽히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책을 통해 책과 친해지는 기반을 마련해주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상상력 속에서 카트 같은 친구를 만들어줄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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