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를 묻다 - 당대 최고 과학자 8인과 나누는 논쟁적 대화
데이비드 A. 싱클레어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김나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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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뛰어난 문화적 학습자가 되기 위해 자연 선택되었고, 타인의 행동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정보를 통합하도록 자라났어요. “문화를 만든다.”라는 말은 그런 뜻입니다. 이러한 견해는 '유전 대 환경' 논쟁을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게 하는 동시에 소모적인 이분법적 논쟁을 해결해줍니다. (P.93) 

 

생명체의 진화는 일정한 규칙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특정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형태로 진화하는 수렴진화는 기적이 아닙니다. (P.143) 

 

우리가 사는 삶은 계속 변화하고, 모든 생명은 진화와 퇴화를 겪는다. 인류도 당연히 변화하고 있기에 과학자들은 각 분야에서의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이 책은 인류의 진화론을 연구하는 여덟 명의 학자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책으로, 유전자편집, 생명 연장 등 다양한 분야의 통찰을 엿볼 수 있다. 보편적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쉬운 어휘로 이루어져 있어, 전문적으로 이공계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가벼울 수 있겠지만 나처럼 과학에 견문이 얕은 사람에게는 포괄적인 시설과 정보를 얻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유전자편집 기술로 생명공학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제니퍼 다우드나, 노화를 예방과 세포기술 연구를 통해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는 연구를 하는 데이비드 싱클레어, 공룡멸종과 외계생명체 연구 등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연구하는 리사 랜들, 문화 및 인류의 연구를 통한 인간의 진화를 예측하는 조지프 헨릭, 유전자변형 식품이나 인공지능 요리를 통해 음식과 인간에 관해 연구하는 조너선, 인간의 지성과 물리에 관한 연구를 하는 찰스 코겔, 인공지능에 대해 연구하는 마틴 리스, 자연선택과 인공적인 진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조너선 로소스 등의 이야기를 고루 담고 있다. 주제는 다소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기에 어려운 느낌 없이 책을 접할 수 있다. 

 

어떤 인터뷰는 다소 현재 진행 중인 것에 관해 설명하는 듯한 느낌이라 다소 집중하지 못하고 읽은 부분도 있었으나 인간의 문화 발달 등에 관해 이야기하는 조지프 헨릭이나 인간의 지성에 관해 이야기한 찰스 코켈의 이야기는 내용도 다채롭고 재미있게 읽혔다. 또 마틴 리스의 인공지능에 대한 부분은 영화나 소설에서나 접했던 부분이 이미 꽤 연구되고 있고, 어떤 것은 그 상상력조차 넘어섰다는 사실에 놀랍게 느껴졌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양한 생각을 하고 다채로운 연구로까지 잇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보며, 우리 미래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닿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그들의 대화를 통해 인간에 대해, 그 진화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보고 바라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듯하다. 

 

윤리적인 부분이나 제약, 변수로 인한 문제점 등, 여전히 넘어야 할 부분은 많겠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인류 진화의 방향성과 기대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상상 속에서 존재했던, 혹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미래가 어쩌면 생각보다 깊이 우리 삶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니 우려도 들지만, 우리가 닿게 될 미래의 어떤 날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미리 만나볼 수 있었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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