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나라 경제툰 - 만화로 배우는 돈의 원리 한빛비즈 교양툰 21
무선혜드셋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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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만 화폐가 될 수 있었던 건 아니에요.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신뢰하는 물건들은 충분히 화폐가 될 수 있었죠. 조선 시대엔 밥을 짓는 재료인 쌀, 옷을 짓는 재료인 면포를 화폐로 썼어요. 물론 고려 시대부터 꾸준히 동전을 발행했지만, 조선 후기에 상평통보가 널리 쓰이기 전까진 백성들에게 동전보다도 쌀과 면포가 교환가치가 더 높았기 때문이에요. (p.16)

 

 

아니 뭐 이런 만화가 다 있어? 귀여운 개미를 보고 퐁당 빠져 표지를 열었을 뿐인데, 화폐뿐만 아니라 무역이나 세금, 뉴딜까지 이해하게 된다니. 내가 읽어놓고도 놀랍고, 또 한 번 교양툰은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책 한 권이면 온 가족이 '돈'에 대해서 깔깔 웃으며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 아이들도 글씨만 읽을 수 있다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

 

여러 종류의 교양툰을 읽었지만, 특히나 이번 '개미 나라 경제툰'이 가장 쉽고 재미있게 느껴진 까닭은 호흡이 짧고 각 소주제에 대해 매우 명확하게 정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읽기에도,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어른이 보기에도 딱 웹툰을 읽는 정도의 분량으로 끊어 읽을 수 있어 무척 좋다. (너무 재미있어서 읽다 중간에 멈추는 게 쉽지는 않지만) 이 책을 딱 한 줄로 말하라고 하면 나는 감히 “지금까지 읽은 경제서 중 가장 재미있는 책”이라고 기록할 것이다. 

 

개미들이 군락을 이루어 살아가는 모습, 시장을 형성하고 화폐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통해 인간에게 '경제 관념'이 생기게 된 모습을 엿볼 수 있고, 그들의 모습을 통해 경제가 발달하고, 경제가 힘이 되는 모습까지를 관찰할 수 있다. 각 장의 '잠깐 상식'을 통해 부족할 수 있는 경제상식도 틈틈이 채울 수 있으니 재미와 실익을 둘 다 잡았다. 거품경제나 사회주의 등,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만화로 읽으니 이해가 쉽고,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어 좋았다. 

 

재미있게 술술 읽다 보면 왜 수요의 증가가 결과적으로 경제 발전과 일자리 증가까지 가지고 올 수 있는지, 또 이런 고리들이 어떻게 붕괴하면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등을 일으키게 되는지까지 너무나 쉽게 이해하게 된다. 늘 화폐 속에 살고 있고 생활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것이 경제원리의 산물이지만, 정작 우리가 쉽게 잊고 사는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차근차근 배워가는 개미들을 통해 나 역시 새로이 배우고 이해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어제부터는 우리 아이도 재미있어 보인다며 책을 집어 들었는데, 개미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무척이나 꼼꼼히 읽으며 재미있어했다. 그렇게 읽다 보면 아이도 경제개념을 쑥쑥 익힐 수 있겠지! 

 

한때는 '정석'으로 만들어진 책만이 좋은 '학습 도구'라고 생각했던 내가, 어느새 만화 덕분에 익힌 지식 차곡차곡 늘어난다. 더욱이 그림과 글씨를 더불어 익히기에 그 기억은 꽤 오래 남는다. 이번에도 교양툰을 통해 경제에 대해 선명하게 배우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덕분에 경제서는 '어렵다'라는 선입견을 깨뜨리고, 경제의 원리를 스펀지처럼 흡수할 수 있었고. 

 

온 가족에게 경제원리를 샥샥샥 이해시킬 수 있을 대단한 책, “개미 나라 경제툰”. 

완전 강·력·추·천! (자자, 얼렁 장바구니에 넣으세요, 진짜 후회가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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