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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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한없이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 없다. (p.231)

봄의 따뜻한 기운이 그런 멋진 3년을 예감케 했다. (p.106)

기적 같은 일이다. 지금 나는 더없이 행복하다. 그리고 이 행복이 영원히 계속되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빌었다. (p.15) 

 

 

만약 당신에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당신은 언제로 돌아갈 것인가? 지금의 나라면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한 드라마처럼 기억을 가진 채 과거로 가서 주식을 사고, 땅을 사는 등 부자가 되는 노력을 했을 것 같다. 

 

오늘의 주인공은 길에서 고양이를 구하고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얻었다. 이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졌음에도 처음에는 참 시시하게 능력을 사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그잔이 엎질러지지 않게 하기. 그 5초를 위해 자신의 목숨의 5배를 사용해야 한다는 설정에 사실 공감이 조금 안 되기도. 아무튼, 주인공은 결혼 3년 차에 죽어버린 첫사랑을 되살리기 위해 11년 전으로, 사건이 일어나던 시점으로 돌아간다. 무려 자신의 생명, 55년을 사용해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은 미노리의 행복을 지켜준다. 일본 특유의 감성이 뚝뚝 묻어나기는 하지만, 풋풋한 첫사랑의 장면들이 예쁘게 묘사되었고, 번역이 매끄러워 책은 순식간에 읽어진다. 마지막 장면에서 미노리의 결혼식 장면을 읽으면서는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는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는 행복과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행복 중 무엇이 더 큰지 감히 말할 수 없겠다. (아이를 제외하고) 사랑 때문에 목숨을 거는 스타일의 로맨티스트가 아니기에 이런 사랑을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찡한 사랑- 나누는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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