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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부모 말하기 연습 일력 (스프링) - 하루 한 번, 나와 아이를 생각하는 시간
박재연 지음 / 한빛라이프 / 2021년 12월
평점 :

여전히 촌스럽게 손으로 글씨를 쓰고 종이 달력을 사용하는 나는, 올해는 유독 다양한 일력을 책상맡에 진열한 것 같다. 한국의 역사를 담은 일력과 아이를 키우며 마음속에 새겨놓고 싶은 말들을 담은 일력. 그렇게 우리 집 책상에 자리 잡은 일력, '부모 말하기 연습 일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집 육아서 칸에서 몇 년째 1열을 차지하고 있는 <엄마의 말하기 연습> 박재연 작가님의 멋진 문구들을 선별해 모은 <부모 말하기 연습 일력 365>. 이 일력의 특징은 매달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한 달을 살지 미리 제시해주는 것으로, 고마움 표현하기, 성장하기, 관계 회복하기, 욕구 들여다보기,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기 등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좋았다.
나는 작가님의 책을 몇 번이나 읽었기에 일력을 넘기며 마음에 떠오르는 이야기가 많아 좋았는데, 혹여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일력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 좋을 듯하다. 책을 읽을 겨를이 없는 부모도 이런 일력을 통해 하루하루 짧은 감상을 얻을 수 있는 게 일력의 특징답게, 요점을 가득 담아낸 느낌이랄까!
일러스트도 매우 좋았다. 은은한 색감과 부드러운 표정의 일러스트가 박재연 작가님의 글을 더욱 눈에 잘 들어오도록 도왔고, 일러스트 자체도 하나의 작품이 되어 책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일력이 워낙 다양하게 나오다 보니 오히려 선택을 꺼리시는 분들도 많은 듯한데, 일력은 책을 멋있게 짜놓은 '오렌지주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문장을 손 닿는 곳에 두고 만날 수 있으니 간편해서 좋고, 내용적인 면 역시 작가님의 명문을 함축적으로 담아주니 책을 읽지 못하는 형편의 사람에게도 책 속의 지혜를 전해주는 깊이가 있어 너무나 좋은 듯. 또 책을 읽은 사람에게도 잊고 살던 문장들을 일깨워주니 또 한 번 나를 단단히 할 수 있어 좋았다.
“최소한 사랑하는 자녀와 대화를 하는 동안만이라도 이 생각과 판단을 잠시 거두고 본 그대로, 들은 그대로를 상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대화의 시작입니다.” 엄마의 말하기 연습에서 내 마음을 둥둥 울렸던 문장이다. 오늘 이 일력을 넘겨보며 또 한 번, 아이에게 나의 잣대를 대지 않겠다는, 아이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또 한 번 다짐하게 된다.
일력 덕분에 나의 1년은, 매일 다짐하고 마음을 다잡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