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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활동이 좋다면 이런 직업! ㅣ 이런 직업 어때? 4
캐런 브라운 지음, 로베르토 블레파리 그림, 엄혜숙 옮김 / 한솔수북 / 2022년 11월
평점 :

요즘 청소년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연예인'이나 '건물주'를 이야기하는 세상이라고 한다. 그래도 우릴 때는 아나운서나 대통령, 국무총리 등을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세상이 얼마나 더 팍팍해진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일까. 아직 세상에 대해 생각을 만들어가는 우리 아이에게는 '먹고 사는 것'이 기준이 아닌 '하면 행복해지는 일'을 기준으로 미래를 생각해보게 해주고 싶다. '이런 직업 어때 시리즈'가 더욱 반가운 이유는 '~가 좋다면'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 “아이를 위한 '진로 탐색'책”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잘한다면'이나 '미래유망직종'이 아닌 '좋아하는 것'으로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라는 말씀.
이번에 만나본 책은 '야외활동이 좋다면 이런 직업!'으로 건물 밖의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직업을 이야기한다. 야외에서 하는 일을 꼽으라면 몇 개나 대답할 수 있을까? 사실 어른들도 10개 내외를 이야기할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는 무려 32개의 야외직종이 소개된다. 물론 잔가지를 펼친다면 훨씬 다양하게 확대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거기에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을 찾아볼 수 있는 가이드도 제시되기에, 아이들이 이 시리즈를 만나며 자신이 바라는 모습이 어떤 방향인지를 생각해보기 너무 좋을 것 같다. 혹여 오늘의 책에서 관심사를 못 찾았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동물, 스포츠, 우주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소개하는 시리즈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직업을 살짝 들여다보자면 생물학자, 지질학자, 고생물학자, 생태학자 등 생태계를 연구하는 분야부터 선박기관사, 수색구조조정관, 레포츠 가이드 등 보다 활동적인 영역의 직업도 소개된다.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생생하게 다양한 직업을 간접경험 할 수 있고, 야외활동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직업이 있다는 소개 및 새로운 관심사를 만드는 물꼬가 될 수 있어서 이런 책을 다양하게 노출 시켜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아이의 적성을 100% 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 아닐까. 다양한 정보를 만난 아이들의 미래는 얼마든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이 특히 좋다고 생각된 까닭은 각 직업의 일과부터 장단점, 방향성과 목적을 모두 다루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은 단점은 이야기하지 않는데, 이 책에서는 장단점을 알려주어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볼 수 있어 좋다. 또한, 일러스트가 매우 사실적이고 자세하여 그림만으로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잘 정리된 텍스트와 단순하고 명확한 일러스트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자연보호구역 경찰관' 등의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소방관'이나 '토목기사' 등의 직업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된다.
또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이란 페이지에서는 어떤 활동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에 따라 어떤 직업이 어울리는지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아직 미래의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기에 우리 아이는 어리지만, 다양한 정보를 얻으면 아이가 꿈꿀 수 있는 미래가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가 어떤 미래를 가지게 될지 모르지만, 이런 책들이 아이에게 좋은 거름이 될 수 있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