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 - 대한민국 최상의 10대들의 글로벌 경제수학 수업
김나영 지음, 정진염 그림, 이인표 감수 / 리틀에이 / 2022년 7월
평점 :

실험경제반 아이들 두 번째,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은 개인의 합리적 선택의 문제와 사고를 다루었던 앞 권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에 이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선택, 사고법을 다룬다고 하여 더욱 궁금한 마음이 들었던 책이다. 요즘 자주 등장하는 '지속가능 미래'를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많았기에, 그 개념에서 시작하여 국제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눈을 뜨게 해준다니. 어떻게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있을까!
앞 권에서는 재료의 희소성, 한계효용, 한계 생산, 기회비용 등 어른들에게도 다소 어렵다고 느껴지는 용어들을 '선택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묶어 꽤 재미있게 풀어냈다. 희소성을 피자 재료 경매로, 치킨과 떡볶이로 기회비용을. 초코파이와 라면에서 한계효용을 배울 수 있다는 것에서 생각의 전환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시각의 변화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놀라웠고, 선생님이 경제 수업을 해온 시간들이 엄청난 기술로 녹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책은 '개인의 선택'에서 '사회의 선택'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신는 운동화의 생산지로 보는 교역, 자유 무역과 보호무역의 개념, 햄버거 가격에서 환율의 결정과 변동에 대해 배우고, 이 양면성을 아이들이 직접 깨닫는 과정이 매우 놀라웠다. 또 어른들에게도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인플레이션, 한국은행의 역할 등의 분야를 읽으며 아이들이 체계적으로 경제를 배워나간다면 사회의 전반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생각도 절로 들었고.
앞에서도 거론했지만, 중고등학생, 혹은 초등 고학년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게 한다면 아이들이 단순하게 천원 이천 원이 아니라 그 천원의 가치를 볼 수 있고, 빵 하나를 사 먹으면서도 그 빵이 가지는 경제적인 의미, 세계적인 영향까지 생각해볼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살면서 점점 경제가 사실은 세상 그 모든 것과 연결된 '사회 망'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그래서 더욱 눈을 넓히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히 '경제=돈'이라는 개념만을 가지고서는 도저히 숲을 볼 수 없음을 어른들이 먼저 깨닫고, 아이의 눈도 틔워주어야 하기에 이 책이 더욱 큰 의미를 지니는 것 아닐까. 아무리 숲을 보라고 아이에게 말해도, 나무만 보던 아이가 쉽게 숲을 볼 수 없으니 말이다.
사람의 행동이 경제적인 인과관계, 상호작용, 사회규범, 세계의 경제 등까지 모든 것에 기인할 수 있음이 실로 놀랍다. 그리고 이것을 아이들이 통찰할 수 있음도. 김나영 작가님 덕분에 나는 이것을 집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세계시민이 될 수 있는 눈을 틔워줄 차례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