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 연금술사에서 사이보그까지, 인류는 어떻게 불멸에 도전하는가 한빛비즈 교양툰 19
브누아 시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홍성욱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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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제나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불멸의 존재가 되길 꿈꿔왔죠. (...) 놀라운 불멸의 역사는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가능성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변화하는 기술의 역사가 아닌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명제를 뛰어넘으려고 한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지요. (p.6)

 

'불로장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나는 진시황이 떠오른다. 진나라의 1대 황제(31대 국군), 기원전 259년에 태어난 사람. 지금으로부터 2300여 년 전 사람도 불로장생을 위해 불로초를 찾아다녔으니, 결과적으로 최소 2300년도 전부터 사람은 불로장생을 꿈꾸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한빛비즈의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를 펼치기 전 어떤 내용일지 생각해보았다. 과거의 나라면 그저 '옛날 사람들도 오래 살고 싶었겠지' 정도로 끝났을 텐데, 교양툰을 자꾸 읽다 보니 이제 조금은 입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된다. '먹고살 만한 사람들이나 오래 살고 싶었겠지? 그렇다면 불로장생을 꿈꾸던 사람의 권력이나 사회구조 등도 만나볼 수 있겠고, 불로장생을 기원하기 위해 종교의 발전도 이루어졌을 거야.' 하고 말이다. 

 

내가 상상해본 것이 얼마나 나오는지, 내가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는 얼마나 나오는지를 찾는 것만으로도 이미 재미있는 독서지만, 교양툰은 언제나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준다. 불멸의 욕구가 과학발전에까지 깊은 영향을 주고, 기술의 융합을 가져오는 이야기의 확장은 실로 놀라움을 준다. 이 주제를 텍스트로만 읽었다면 이만큼 몰입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만화이기에 내용에 대한 부담감 없이 여러 내용을 흡수할 수 있었다. 

 

이번 교양툰 역시 나에게 새로운 생각의 길을 터주었다. 우생학이 발전하기 위해 자행된 여러 가지 실험과 섭리를 거스른다는 인식 때문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여러 방향에서 의학의 발전을 도왔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해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을 해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고, 생명공학기술이라는 어려운 분야를 조금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도 톡톡히 해주었다. 

 

불멸을 꿈꾸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부지런히 무엇인가 개선하고 나아가려 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의 과학과 의학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일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듯, 불멸의 욕심이 과학이나 의학을 발전시키는 자극제가 되어준 것일 테니 말이다. 교양툰을 읽을 때마다, 만약 이게 교양툰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런 내용을 읽을 수 있을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해볼 때가 많다. 분명 재미있게 읽을 뿐인데 머릿속에 남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음에 놀랄 때도 많다. 과거보다 많이 늘어난 평균수명이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님을 또 한 번 느끼며 역사의 순간순간에 숨은 경이로움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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