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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 유산 - 우리나라에서 찾아 보는 ㅣ 한 장 한 장 우리 역사
김원미 지음, 조용란 그림 / 그린북 / 2022년 9월
평점 :

최근 들어 아이와 가장 부지런히 읽는 것이 '유산'영역인 것 같다. 아이가 역사를 공부하며 관심을 자주 보이기도 하고, 내가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며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찾는 일이 잦아진 덕. 박물관에서 다양한 도록을 구매하기도 하며 유산을 '구경'해왔는데, 그럴 때마다 만난 단어가 '유네스코'였다. 아이는 당연히 유네스코에 관해 물었고, '유엔에서 교육이나 문화, 과학 등을 위해 설립한 전문기구'라고 설명해주었으나 아이의 호기심을 채우기엔 역부족. 그러던 찰나, 그린북의 '우리나라에서 찾아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 이 책에는 우리나라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기록되어 있다. 앞쪽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부터 지역별 유산을 소개하여서 한 눈에 만나보기 좋고, 시대별 유물도 나눠두어 아이들이 역사 공부를 하며 곁들여보기에도 너무 좋다. 각 문화유산의 역할이나 역사적 시사점 등까지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되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유익하다. (우리나라에 몇 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는지, 어떤 것이 등재되었는지 사실 어른들도 잘 모르잖아요. 아이랑 같이 공부하며 크는 거죠 뭐!ㅎㅎ) 이 책 한 권을 통해 2022년 기준 총 15가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우리나라는 현재 13개의 문화유산, 2개의 자연유산이 등재되어 있다.)을 을 만나보고, 각 문화유산의 가치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또 아이들이 지겨워하지 않게 사진과 그림 등을 고루 배치한 점도 좋았다. 자세히 살피면 일러스트 속 인물들의 표정이 제각기 달라 그것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우리가 이미 공부한 인물들이 그려진 페이지도 많아 그것과 연결 지어 보는 재미도 너무 좋았다. (우리 꼬마는 눈물이 줄줄 흐르지 않는 인조를 처음 봐서 “이때는 이마를 몇 번 안 박았을 때인가 봐”라고 말해 엄마를 웃게 했다.)
우리 집은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직접 만나본 유산과 만나지 않은 유산을 따로 나누어 공부해보고, 아직 만나지 못한 유산들에 대해 일정을 세우기도 했으며, 앞으로 등록될 가능성이 있는 유산, 아직 하나도 등록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등록될만한 복합유산은 무엇이 있을지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한 권의 책이 아이와 이토록 다양하게 유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긴 역사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다니! 이 책을 만드시는 내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조사하고, 정리하셨으리란 생각이 절로 드는 꽉 찬 책이었다. 앞으로도 우리는 다양한 유산들을 직접 만나며 이 책에 살을 찌워갈 것 같다. 우리의 유산들이 더 잘 보존되고 알려져, 이 책의 2권이 만들어질 날을 기다리며, 우리도 우리의 역사를 더 사랑하고 공부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