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냥갑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동시집
아돌포 코르도바 지음, 후안 팔로미노 그림, 김현균 옮김 / 한솔수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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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열정적으로 책육아 하시는 분들에게는 닿지도 못하겠지만, 그저 같이 부지런히 책을 읽는 것만도 책육아라고 쳐준다면 나도 책육아를 하는 엄마다. 그런 우리 아이의 첫 책은 동시집. 남들이 초점 책을 보여줄 때, 나는 동시집을 읽어주었다. 대단히 훌륭한 사람은 되지 않더라도, 햇살의 반짝임을, 새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 바람은 여전하여 꾸준히 동시집을 읽고 있는데 최근 너무 아름다운 동시집을 만나 많은 분께 전파하고 싶어졌다.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동시집인 '작은 성냥갑'은 마리아 엘레나 왈쉬(투투 마람바), 하비에르 비야파네(꼭두각시), 마르타 리바 팔라시오(잘자, 라이카)를 포함한 36명의 시인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꽉꽉 눌러 담긴 아름다운 책으로, 일러스트조차 눈이 부신 작품들로 구성된 책이다.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끼게 하고, 어른들은 아이의 천진함을 맛본다고 할까? 

 

한 페이지를 꽉 채우는 시도 있고, 하이쿠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욕심내서 하루에 다 읽기보다는 쿠키 상자를 열듯 한 페이지 정도씩을 아이와 나누어 읽으며 문장의 아름다움을, 일러스트의 의미를 야금야금 맛보는 것이 좋겠다. 실제 우리 집은 며칠에 걸쳐 이 책을 만나고 있는데, 우리 집 시인은 “빗방울 반주라니. 세상이 다 노래같이 들리시나 봐” 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그림을 끼적이며, 시를 쓰거나 춤을 추는 등 말이다. 그 방식이 무엇이든 상관없지만, 우리는 그 즐거움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물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오늘 우리 아이는 '작은 성냥갑'에서 커다란 아름다움을 잔뜩 꺼냈다. 아마 내일도 그럴 것이다. 많은 아이가 우리 아이처럼 자신만의 성냥갑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움을 꺼낼 수 있기를, 엄마·아빠도 이 책을 함께 만나며 잊고 살던 것들을 떠올려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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