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밤새 읽는 한국사 이야기 3 - 조선 시대 전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재밌는이야기역사모임 외 지음 / 더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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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공부한 충녕은 스무 살 무렵에는 당대 최고의 학자들과 견줄만한 학식을 갖추게 되었다. 결국, 태종은 양녕으로 하여금 세자 자리에서 물러나 충녕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게 했으며, 충녕은 후에 임금이 된다. (P.47)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거의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사야말로 '아는 만큼 재밌다'라고 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른 드라마는 내용을 몰라야 재미있는데, 유독 사극은 역사적 배경을 (모르고 봐도 재밌지만) 알고 보면 정말 곱절은 재미있다고 느껴지지 않던가? 최소한 사극이 재미있고, 유적지만 재미있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아이의 '독서'와 '역사'를 욕심내왔는데, 그 욕심을 가득 채워줄 책이 등장했다. 바로 '재밌어서 밤새 읽는 한국사 이야기'다. 맞다. 청소년 필독서로 선정된 '재밌밤' 시리즈의 한국 사 버전! 

 

사실 이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엄청 궁금했기에, 출간과 동시에 조선 시대부터 뚝딱 열어보았다. 조선은 3권과 4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1권은 선사시대에서 삼국시대까지, 2권은 남북국시대에서 고려 시대, 5권은 조선의 근대화와 열강의 침입, 6권은 일제강점기에서 대한민국을 다루고 있으니 이 시리즈만 만나도 우리의 역사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것. 

 

책의 구성이 너무 좋다고 느껴졌기에, 간략히 소개를 먼저 하고자 한다. 책을 열면 한국사와 세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를 가장 먼저 만난다. 개인적으로 연표를 달달 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나, 아이 방과 화장실 사이에 붙여두어 오가며 본다면 자연스럽게 흐름을 알게 되어 좋은 것 같다. (우리 집에는 시간순 연표와 유물 연표가 붙어있다) 본문은 3개의 큰 주제 안에 중요 키워드를 다루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질문 형태로 이야기를 시작한 점도 매우 좋고, '한 걸음 더'라는 꼭지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한 꼭지당 분량도 3~4장 정도로 이야기를 정리하며 읽기도 좋고, 개념을 잡는 것도 매우 좋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읽히지 않는 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아이들의 흥미를 지속해서 끌어내면서도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좋은 듯하다. 또 각 꼭지가 질문 형태로 되어있는 것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좋다. 아이와 “태종은 왜 형제들을 죽여야 했지?” 등의 질문을 하고 이를 아이가 설명하게 하면, 오래도록 머릿속에서 기억될 것이다. 또 다른 역사서나 교과서를 읽으며 해당 키워드가 나올 때, 찾아보며 복습하기에도 너무 좋은 책!

 

개인적으로 이 책은 교과서와 나란히 꽂히면 좋을 것 같다. 교과서가 지겨울 때, 이야기가 막힐 때, 심심할 때 어느 때든 꺼내서 한두 꼭지 읽으며 개념을 잡고,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 혹 아이가 어려도 괜찮다. 어른이 읽기에도 충분히 재미있는 내용이고 한 꼭지씩 읽어주기에도 너무 좋은 분량이니 말이다. 역사 교과서를 만나기 시작했을 때 부랴부랴 역사를 알려주면 역사는 점수를 받아야 하는 지겨운 과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재미있게 역사를 이해하게 돕는 책을 아이가 만난다면, 미리 만난 아이는 미리 재미있고, 이미 역사 교과서를 만난 아이들은 교과과정을 더 재미있게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재밌밤 한국사는 모든 집에서, 당연히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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