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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7월
평점 :

나는 바로 안과 밖을 구별한다. 도루는 그때까지 밖에 있었다. 친해졌어도 경계는 완전히 풀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그날, 달라졌다. (p.77)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내가 감히 작가님들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나, 소설은 저명한 작가님들 책을 읽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렇다 보니 로맨스 소설은 더더욱 읽지 않았고, 드라마도 거의 보지 않았었다. 딱히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내가 가진 시간에 비해 읽을 책이 너무 많았던 것? 그러다 꽤 여유 있는 요즘, 그동안 읽지 않았던 소설들을 무지막지하게 읽었다. (이북 구독서비스를 늘 이용해왔으나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이기에 많이 이용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부지런히 이용 중이다.) 여전히 다른 책의 비중이 높고, 스포일러 없이 리뷰를 쓸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10대 이후, 소설의 매력에 다시 풍덩 빠져있달까.
아마도 내가 읽는 책 중 가장 말랑말랑한 책이 아닐까 생각하는 오드리의 책들. 이번에 읽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역시 이미 30만 부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러이자, 영화화가 예정된 눈물 펑펑 쏟는 책이라고 하기에 냉큼 읽었다. 물론 나도 콧물을 훌쩍이며 읽었고. 이 도서의 전작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고 해도'의 스핀오프로, 더불어 읽으면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잊히지 않는 첫사랑 그리고 기억장애는 사실 드라마 등의 단골 소재라 혹 진부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으나, 작가 특유의 절절한 러브스토리가 살아있는 데다가, 번역이 매끄러워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는 점도 책의 완성도를 높인다.
여름밤은 로맨스 소설이나 추리소설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겨울은 밤이 길고 쓸쓸해 로맨스도, 악몽을 꿀 추리소설도 적합하지 않다. (밤이 긴 겨울에는 대하소설이 짱이다.) 시즌에 적합하여 더욱 매력적인 이 책을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될 만큼, 펑펑 눈물 한 번 쏟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