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완성 수프 도시락 - 쉽고 간편한 수프 레시피 60가지
아리가 카오루 지음, 이은정 옮김 / 푸른향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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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과 동시에 취업하고 내내 직장생활을 했던 나는 어쩌면 이제야 주부 1년 차를 보내는 중이다. 청소는 그렇다 치고, 음식은 당장 아이에게 직결되는 문제이다 보니 이것저것 부지런히 해먹이기는 하나 우리 아이 기준으로는 여전히 친정엄마의 음식이 '집밥' 같은가보다. 걸어서 10분 거리의 할머니 집에 가며 '할머니 집밥 좀 주세요'라고 외치는 것을 보면. 결국, 밥 같은 밥은 늘 친정 찬스를 이용하고, 별식이나 잘하는 엄마가 되어가는 중이다. 

 

그런 나에게 희소식 같은 책이 하나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10분 완성 수프 도시락'! 채소와 죽, 유제품, 두부 등의 무른 재질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 모녀에게 수프도 당연히 애정 메뉴인데, 즉석식품이 아니고도 간단하고 멋진 수프를 만들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 책인가!

 

이 책이 매력적이었던 첫번째 이유. 10분 만에 완성하는 음식이라는 것. 물론 '도시락'을 기준으로 하여 보온도시락 안에서 은근히 익어가는 것이 조리의 한 과정이다 보니 바로 먹으려면 조금 더 익혀야 할 레시피도 있으나, 그것을 고려하더라도 15분 내외. 요리를 '일'이라고 느끼는 내 피로도를 줄여주는 멋진 레시피들이었다. 두 번째는 계절별로 레시피를 제공한다는 점. 계절별로 구하기 쉽거나, 더 어울리는 것을 제시해주어 식자재에 대해 무지한 초보 주부들에게도 알뜰 주방을 만들게 도와준다. 그 외에도 채소를 더 맛있게 먹는 법(채소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을 알려주기도 하고, 각각의 재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을 제시해주니 더 좋았다. 

 

우리 집에서 가장 먼저 해 먹은 것은 미니토마토 크림 수프. 토마토, 감자, 우유, 소금 등 건강한 식자재와 간단한 먹거리인 참치캔을 사용해 쉬워 보였기 때문. 실제로 요리 과정이 매우 간단해 뚝딱 해 먹기 너무 좋았다. 아침밥으로 먹기에 너무 간단하고 든든하다는 느낌이 가득~ 한밤중에 해먹은 마파가지 수프도 매력적이었다. 사실 매운 수프는 감이 오지 않았으나, 집에 가지가 많아서 해 먹었는데 웬걸. 원래도 좋아하는 가지의 새 시대를 연 기분이었다. 

 

초보자도 할 수 있게 만든 책답게 개량도 큰술이나 작은술로 제시하고, '대충 자릅니다' 등의 레시피라 피식피식 나를 웃게 한 이 책은, 요리도 책으로 배우는 책쟁이엄마의 비법책이 되어버렸다. 수프 덕분에 채소도 더 많이 먹이고, 싫어하는 고기도 듬뿍 먹일 수 있게 되었다. 내일 아침은 청경채 순두부 수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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