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내니 2 : 뜻밖의 방문자와 사라진 괴물들 몬스터 내니 시리즈 2
투티키 톨로넨 지음, 파시 핏캐넨 그림, 강희진 옮김 / 서사원주니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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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아이를 위해서라는 '핑계'로 들인 책이다. 마션과 글래디에이터 등의 감독으로 유명한 리틀리 스콧이 영화로 만들기로 확정했다는 뉴스와 전 세계 29개국에서 판권을 계약한 책이라니. 아이도 당연히 재미있어하겠지만, 솔직히 내가 먼저 읽고 싶은 마음이 컸더랬다. 그리고 역시. 여름밤, 아이처럼 들떠서 이 책을 붙잡은 나는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지금? 3권은 언제 나오려나 오매불망 기다리는 중. 

 

사실 우리나라 정서에는 엄마가 경품에 당첨되었다고 해서 아이를 두고 여행을 가지는 않겠지만 크리스마스마다 보던 얼굴에 스킨 바르는 그 녀석처럼, 일단 엄마가 없어야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아니겠는가. 엄마를 대신해 몬스터가 아이들을 봐주며 이 이야기가 시작된다. 

 

최근 책을 확장하며 '반인반수'라는 표현을 알게 되었던 우리 꼬마는 이 반인반수 몬스터에게 미리부터 관심이 많았다. 사실 나는 해를 끼치지 않는데도 선입견을 먼저 품고 시작했는데, 우리 꼬마는 흥미만 갖고 이 책을 펼치더라. 아이와 어른의 눈이 이렇게나 다르구나 하고 또 한 번 느꼈지만, 비슷한 장면에서 주먹을 꽉 쥐고 피식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면서는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밤에 활동적이고, 벽장에서 잠을 자고, 씻는 것을 귀찮아하는 몬스터. 엄마들은 질색하겠지만 아이들은 이런 요소에 더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이런 이상한 몬스터 보모 덕분에 이어지는 스토리에 아이는 책 한 권을 다 읽도록 엉덩이 한번 움직이지 않더라.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몬스터도, 이상하지만 자신들을 지켜주는 존재라고 느껴지는 몬스터를 이해하기 위한 아이들의 노력도 어른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아 마음이 울컥하는 장면들이 종종 있기도 했다. 

 

몬스터, 모험- 이런 단어들에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재미있어 할 것이고, '해리포터' 등을 재미있게 본 어른이라면 아마 이 책도 재미있다고 느끼며 읽을 것이다. 꼭 모든 책이 엄청난 교훈을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기만 해도 충분하다. (물론 이 책은 재미에 잔잔한 깨달음도 한 숟가락 들어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엄마는 스릴러 한 권을 나란히 앉아 읽으면 어떨까? 원래 여름방학은 그렇게 보내는 거 아닌가?

 

여름방학 강력추천도서! (영화 빨리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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