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 지구 수비대 1 : 기후 위기 - 국내최초 몸개그 액션 환경학습만화 라바 지구 수비대 1
김정욱 지음, 김정한 그림, 장미정 감수 / 다산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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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우리 집 지구수비대 녀석의 손에서 오래오래 붙어 지낸 책이 있었다. 제목부터 취향 저격인 “라바 지구수비대”. 꿈틀꿈틀, 어른들 눈엔 징그럽고 아이들 눈엔 귀여운 라바 친구로도 부족해 액션 만화라니!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재미만 있는 책 말고 좋은 정보까지 주는 책을 읽게 하고 싶은 부모님들께도 점수 깎일 일이 없는 게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학습만화이기 때문. 

 

최근 학습만화를 즐겨보던 터라 더욱 취향 저격이었던 탓에 아이가 잠들고 나서야 겨우 구경할 수 있었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왜 “학부모 사전 평가단”이 4.86이라는 엄청난 점수를 준지 이해가 되었다. 어른이 보기에도 너무 재미있는 구성 하며, 알찬 내용까지! 뭐하나 부족한 게 없었다. 

 

기후 위기상황에서는 벌레들도 더운지 레드와 옐로우도 땀을 뻘뻘 흘리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폰트도 너무 귀엽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어른이 보기에도 웃음이 났다. 중간중간 상식이 소개되는 칸이 있었는데, 쉬운 말로 적절히 잘 설명하여 어린아이들이 읽기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교과서 어디와 연계되는 과정인지 표시해두어 학부모들이 다음에 찾아볼 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 군데군데 미로찾기나 틀린 그림 찾기 등의 게임이 들어있어, 아이들이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마다 잡아주기도 했다. 

 

사실 처음에는 굳이 지구의 기온을 애벌레들로 이야기해야 하나 하는 반신반의한 마음도 있었으나, 책을 읽다 보니 오히려 아주 작은 생명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가 기후의 영향을 받고 환경에 책임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직간접적으로 익히게 하는 구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익살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초등학생들에게 매우 인기 많은 캐릭터이기도 하고.) 

  

우리 아이는 환경에 아주 조금 관심을 가졌을 무렵 우연히 참가한 환경캠페인에서 “어린이 지구수비대 선서식”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환경에 점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길가의 쓰레기를 줍고, 빨대는 사용하지 않으며, 재활용 쓰레기도 직접 버린다. 나와 소통해온 분들은 아시겠지만 쓰레기 줍는 집게를 들고 운동을 하는 꼬마가 된 것이다. 그런 아이가 이 책을 만나 시너지효과를 얻었다. '지구를 구하는 환경정보'페이지마다 인덱스를 붙이며 정독하고 환경마크가 붙어있는 물건만 사자고 나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적은 이유는 어쩌면 이 책이 많은 아이에게 그런 '계기'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설명으로 지구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주입하기보다는, 직접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으면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잘 실천한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을 많은 아이가 만나면 좋겠다. 

 

주인공들이 직접 환경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도 스스로 지구수비대가 되어, 작은 과제들을 실천해나간다면 분명 환경위기는 조금 더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 책이 수많은 지구수비대를 양산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1가구 1 라바”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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