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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웨 -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ㅣ 도토리숲 그림책 7
루피타 뇽오 지음, 바시티 해리슨 그림, 김선희 옮김 / 도토리숲 / 2022년 5월
평점 :

우리 아이의 콤플렉스를 부모들은 정확히 알까? 혹은 우리 아이의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을까? 아이의 콤플렉스나 약점을 엄마가 조건 없는 자신감이나 칭찬을 주어 채워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부모가 알고 모르고는 매우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만약 아이가 '능력'적인 부분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능력'으로 채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감정적인 부분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안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아이의 작은 변화나 말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이다.
우리 아이는 언젠가 친구가 통통하다고 놀린 것이 꽤 오랫동안 상처로 남아있었는데, 아이가 뚱뚱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동시에 살찌는 간식이나 음식, 날씬해 보이는 옷 조합을 알려주는 것도 병행했다. 아이가 직접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해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냥 부모가 '너는 예뻐'라고 알려주는 것은 그저 위로일 뿐 스스로 그것을 빠져나오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아이는 여전히 통통하지만, 6시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물론 나도 같이!
'술웨' 역시 콤플렉스를 가진 아이다. 가족들보다 유독 더 까만 자신의 피부가 싫어 지우개로 지워보기도 하고, 화장을 덮기도 하고, 하얀 음식만을 먹기도 한다. 이윽고 엄마 앞에서 눈물을 터트린 술웨를 보며 가슴이 너무 아팠는데, 술웨가 자신의 콤플렉스를 이겨내는 부분에서는 우리 아이도 이렇게 건강하게 콤플렉스를 벗어나길 응원하는 마음이 되기도 했다.
술웨의 콤플렉스는 '존재의 필요성'을 깨우친 데서 해결된다. 밤이 있어야 낮이 더 빛나고, 낮이 뜨거울수록 밤의 휴식이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술웨 스스로 깨우치고 '그 모습 그대로의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술웨가 자신이 가진 아름다움을 깨닫는 과정이 내용도, 일러스트도 너무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졌다. 나도 종종 잊고 살던 나의 소중함을, 나만의 아름다움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었고, 우리 아이 역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아이 외에도 모든 아이가 자신이 가진 귀한 것들을 소중히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수없이 생각했다. 외면의 아름다움은 그저 수많은 아름다움의 하나일 뿐임을, 내면이 아름답지 못하면 그 '포장지' 역시 아무 의미가 없음을 잊지 않고 자랄 수 있으면 좋겠다. 너무 '겉모습'에 많은 것이 치중된 현대사회에, 술웨가 던지는 진정한 깨달음이 퍼질 수 있기를 바라보며, 세상 모든 술웨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우리 집 술웨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