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예술 백과
루이즈 록하트 지음, 이주영 옮김 / 달리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거의 모든 그림책을 좋아하지만, 특별히 더 취향 저격인 도서들이 있다. 일러스트에 눈을 많이 빼앗기는 편이나, 일러스트가 예쁜데 내용도 좋은 책은 어찌할 도리없이 풍덩 사랑해버리고 만다. 오늘 만난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재미있는 예술 백과”. 제목만 보고 그저 그런 백과를 상상했다면 틀렸다. 이 책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선사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특징적인 예술품들이 가득 담겨있다. 그것도 매우 특별하게!

 

핑크, 노랑, 파랑. 이 세 가지 색으로 그려졌으면서도 전혀 단순하지 않은 일러스트들에 눈을 빼앗겨서 글을 읽지 않고 일러스트만 먼저 만나도 좋다. 이 책은 그럴 가치가 있는 책이다. 선명한 색상, 특징을 분명하게 잡은 일러스트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식을 전달하기도 한다. 아이와 나도 처음에는 그저 멍하니 일러스트만을 보았는데, 한참 들여다보던 녀석이 숲 한가운데 서 있는 검투사를 보며 이 사람은 왜 여기 숨어있는지를 묻더라. 이때는 그러게, 하며 지나갔지만 알고 보니 그게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시대별 예술작품 사이에는 다른 시대의 작품들이 숨어있던 것!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우리 꼬마랑 어찌나 재미있게 이 시대 저 시대를 여행했나 모른다. 

 

내용 또한 일러스트만큼 '빵빵'하다. 시대별 예술의 특징, 예술품들의 설명까지 다루고 있어 그림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마치 어마어마한 미술관을 다녀온 느낌이 든다. 최근 박물관에 매우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이 책의 내용은 우리 아이의 호기심을 가득히 자극했는데, 일러스트로 그려진 예술품들을 다시 실사로 된 책에서 찾아보며 아이는 머릿속에 차곡차곡 예술품을 채웠다. 

 

시대별 예술을 총망라하기에 그림책치고 페이지도 많은 편인데, 어느 한 장도 허투루 그려진 페이지가 없고, 특징적이지 않은 일러스트는 하나도 없다. 실사로 된 예술품과 일러스트 예술품을 비교해서 보다 보면 한나절은 그냥 훌쩍 갈 만큼 다양한 내용과 일러스트를 만날 수 있다. 또 그러한 정보를 아이와 나누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더욱 좋았다. 

 

평소에도 달리의 그림책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동안 내가 만나온 달리 그림책들과 사뭇 다른 느낌이 들어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아마도 한동안 이 책을 여닫으며 예술품들의 매력에 풍덩 빠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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