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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 우리를 밝히는 놀라운 마법
아니 카스티요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2년 4월
평점 :

아니 카스티요 작가의 '핑'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이야깃거리와 가르침을 주었는지! 그래서 작가님의 신간이 나온다는 얘기에 온 마음이 설렜다.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하실지, 어떤 울림을 주실지 “스파크를 가졌던, 가지고 있는, 가지게 될 모두에게”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 가슴 찡한 책을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책장을 열었다.
(핑 리뷰 : https://blog.naver.com/renai_jin/222727990959)
스파크. 그녀가 말하는 스파크는 무엇일까. 전기의 스파크처럼 짜릿한 순간일 거라 생각한 나는 책을 읽고 나서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마음이 가실 즈음에는 온 마음으로 수긍했다. 아이를 가졌을 때, 낳았을 때, 그리고 하루하루가 짜릿한 순간 아니었던가. 온 마음에 스파크가 일만큼 대단한 순간들이 아니었던가. 어느새 꽤 덤덤해진 아이가 주는 '스파크'들이 떠올라서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너는 언제나 엄마에게 완벽한 스파크라고 말해주었다. 네가 노래를 할 때, 듣고 말할 때, 웃고 울 때, 잠자고 꿈꿀 때, 만들고 사랑하는 그 모든 순간이 너는 스파크라고 말해주었다. 내 말을 듣고 혼자 가만히 이 책을 읽은 아이는, 설거지하는 내 뒤에 와서 나를 안아주며 말한다. “엄마도 나에게 늘 스파크야. 내가 스파크라고 해줘서 고마워.” 아. 이 완전한 행복.
이 책을 만나는 모든 집에는 아마 이런 완전한 행복이 찾아올 것 같다. 노래하고 웃고, 춤추고, 먹고, 자는 우리의 집을 '우주'라고 표현하는 책을 읽고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나. 혼자 혹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것이 스파크를 나누는 것이라는 작가님의 표현에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나. 모든 순간이 특별하다는, 이 순간에도 감사할 것이 많다는 작가님의 말은 잊고 살았던 일상의 행복을 순식간에 깨닫게 한다. 아이와 밥을 먹고, 숨을 쉬는 이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깨닫게 한다.
이토록 감동적인 스토리만큼 일러스트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좋다. 표정 하나하나, 작은 동작하나 허투루 그려진 게 없다. 스파크의 모든 순간이 정말 우리의 일상과도 같아, 정말 우주라는 행운을 얻은 듯 행복해진다. 비바람과 눈보라, 어두운 밤을 이겨내고 만나는 빨강이와 파랑이 (어쩌면 핑과 퐁)을 보며 함께라면 모든 순간이 다 괜찮아진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아이가 살며 힘든 순간을 맞이할 때, 스스로 가진 스파크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하루하루가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지 느끼게 해줘야지. 오늘도 그림책은 나를 성장하게 하고, 깨닫게 한다. 오늘도 나를 키운 그림책이 고맙다.